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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육성·벤처자본 활성화' 두토끼 잡는 팁스

[혁신성장 핵심은 질적 도약]

☞팁스 :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아이디어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

졸업한 417팀 1.1兆 유치 성과도





지난 2012년 12월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과 배영임·표한형 중기연 책임연구원은 이스라엘로 떠났다. 현지에 있던 김영태 중소기업청 이스라엘 파견관과 함께 기술 인큐베이팅 프로그램(TIP·Technological Incubating Program)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기술창업 육성정책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TIP은 1991년 이스라엘 수석과학관실(OCS)이 주축이 돼 시행한 민관 공동 창업기업 육성 프로젝트다. 이들은 이갈 에를리흐 요즈마그룹 회장을 비롯해 OCS에서 TIP 프로그램을 총괄한 요시 스몰레르, 인큐베이터에 근무하는 매니저, 현지 스타트업 대표 등을 만났다. 배영임 당시 책임연구원(현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인큐베이터 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공공 부문이었는데 이스라엘은 투자·보육이 함께 이뤄지면서 민간 투자자와 공무원 사이에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공동 목표가 형성돼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해 12월 표 책임연구원, 김 파견관과 함께 발표한 ‘벤처 생태계의 내실화 촉진을 위한 정책연구-이스라엘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이 같은 문제의식을 녹여냈다. 이 보고서는 이듬해 5월16일 국정과제로 시행된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의 밑바탕이 됐다.

2일 스타트업 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팁스는 시행 6년 만에 기술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대표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예비 창업팀을 지원하는 ‘프리팁스(Pre-TIPS)’, 팁스를 통해 성장한 기술창업기업의 스케일업(scale-up)을 돕는 ‘포스트팁스(Post-TIPS)’까지 마련하며 팁스를 ‘예비창업→창업보육→스케일업’을 포괄하는 민관 협업 프로젝트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팁스의 취지는 이스라엘의 TIP처럼 민간 투자자와 정부가 공동으로 우수 기술창업팀을 혁신기업으로 키울 인프라를 마련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유니콘 기업 육성과 벤처자본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간 투자자가 창업팀을 자발적으로 선발·보육하고 정부가 관련 네트워킹, 연구개발(R&D), 판로개척 지원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정부가 우수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를 운영사로 선정하면 운영사는 신규과제 예산의 1.5배수 이내에서 유망한 창업팀을 선발한다. 이후 정부의 심사를 거쳐 팁스 지원을 받을 창업팀이 최종 선정된다. 선발된 창업팀은 운영사의 인큐베이터에서 최대 3년 동안 보육을 받게 된다. 운영사는 이들에게 1억~2억원의 투자금을 제공한다. 정부는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사업화·해외마케팅에 각각 최대 1억원씩 제공한다. 엔젤투자를 최대 2억원까지 연결해주는 것은 덤이다.



팁스의 성과는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팁스 지원을 받은 창업팀은 총 679곳이다. 2013~2017년 팁스에 참여한 417개 창업팀은 팁스를 거치며 총 2,193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기업당 5.3명의 추가 고용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은 팁스 프로그램이 끝난 후 국내외로부터 1조1,408억원을 추가 유치하기도 했다. 이 중 42곳은 해외 VC로부터 약 8,707만달러(약 1,037억원)를 투자받았다. 팁스가 ‘벤처 활성화’의 마중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팁스를 스케일업 단계와 예비창업 단계까지 아우르는 정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올 3월 ‘제2 벤처 붐 확산 전략’에서 팁스 체계를 ‘프리팁스→팁스→포스트팁스’로 고도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트팁스가 신설된 것은 지난해 6월. 팁스를 ‘졸업’한 회사 중 △연 매출 10억원 이상 △연 수출액 50만달러 이상 △상시근로자수 20명 이상 △후속투자 20억원 이상 △10억원 이상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 중 민간 후속투자를 10억원 이상 유치한 업력 7년 미만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해외진출·마케팅 등 사업화 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에만 총 35개사가 150억원을 지원받았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프리팁스 시범사업을 통해 12개사를 지원했다. 지방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창업팀을 발굴해 예비 팁스 창업팀으로 육성하고 각지 엔젤투자를 촉진하는 게 핵심이다. 액셀러레이터나 기존 팁스 운영사가 창업팀을 추천한 후 정부가 이를 선발하면 이들에게 사업화 자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매칭 지원하게 된다. 올해에는 프리팁스를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해 전국적인 예비창업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중기부 관계자는 “2019년도 추경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프리팁스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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