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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집행부에 등돌리는 르노삼성 노조원

노조 전면파업 지침 거부하며

부산 엔진공장서 60여명 특근

'생산절벽 우려'에 반기 들어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상당수 조합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노노 갈등’ 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생산 절벽’을 우려한 현장 노조원들이 무리한 파업을 밀어붙이는 노조 집행부에 반기를 드는 분위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에도 이날 부산 엔진공장에는 근로자 60여명이 자발적으로 휴일 특근에 참여했다. 전날 노조가 전격적으로 전면파업을 결정했지만 특근이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전날 오후5시45분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다. 노조가 전면파업을 선언한 것은 2000년 르노삼성 창사 이후 처음이었다. 하지만 노조의 파업 결정에도 전날 부산공장 조합원 절반 이상이 생산 라인을 지키며 공장을 정상 가동시켰다. 노조 집행부가 파업 지침을 내렸는데도 조합원들이 거부해 공장이 정상 가동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휴일 특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노조는 파업 동력을 잃게 됐다는 관측이다.

생산 현장 조합원들이 파업을 두고 노조 집행부에 등을 돌린 것은 장기 파업으로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일본 닛산에서 위탁받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생산이 올해 끝나 후속 물량 배정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의 파업이 장기화하자 후속 물량 배정 결정을 미루고 있다. 르노 본사는 당초 부산공장 배정이 예상됐던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면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부산공장 조합원들은 파업이 길어질 경우 르노 본사가 르노삼성에 물량을 주지 않을 것을 우려해 파업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파업 지도부에 특근으로 맞선 노조원이 나오면서 노노 갈등이 심각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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