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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혜선, "대중의 부정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반려견’ 잃은 감정 그림에 담았다..그녀의 ‘적막’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작품 활동의 큰 힘이 됐다”

지난 2009년 개최한 첫 개인전 ‘탱고’ 이후 총 13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어느새 데뷔 10년 차 작가가 된 구혜선. 그는 ”사실 저는 대중의 부정적인 반응을 힘으로 작업했던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7일 마포의 진산갤러리에서 작가 구혜선의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전시회 개최 기념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구혜선이 아닌, 외로움, 적막감, 불완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 구혜선의 내면을 담아냈다.

10년차 작가가 된 구혜선은 “나는 사실 대중에게 부정 당하는 힘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지금은 그 부정의 힘으로 작가가 되고 있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사진=양문숙 기자


‘부정’ 당하는 그 감정이 도리어 작품 활동에 굉장히 큰 힘이 됐다고 전한 구혜선은 “20대에는 부정 당하는 것에 슬프게만 느껴졌다. ‘내가 나쁜 건가?’ ‘나 같아도 내가 싫었겠다”는 생각이 드는 중용의 마음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 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구혜선이 반려 동물을 잃고 난 뒤에 겪었던 슬픔들이 담겼다. 슬픔은 곧 ‘적막’으로 다가왔다. 작품 제목 속 ‘니(너)’는 그의 곁을 떠난 반려동물이자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다.

구혜선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와 이별하거나 내 가까이서 지내던 사람의 죽음을 겪으면 그 순간마다 적막감을 느꼈다”며, “너의 의미가 반려동물의 의미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에 대한 표현이 ‘니’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을 잃은 후 눈 앞이 깜깜한 현실을 반영한 전시다. 가족 같은 반려동물을 잃고 구혜선은 2~3 주간 많이 아팠다고 했다. 그림은 그에게 ‘치유’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이번 그림의 수익금은 반려동물과 관련한 일에 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치유가 되고 싶어서 그린 것 같다. 하지만 작품을 보니깐, 생각이 많이 난다. 사실 치유가 되었다기 보기는 어렵지만 좀 좋아지고 있는 중이다.”

구혜선의 적막한 감정은 ‘블랙’으로 표현 됐다. 구혜선은 “어떤 색깔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블랙으로 그림을 진행하게 되었다. 키우던 반려동물 첫째가 세상을 떠난 후에 마음이 많이 무거워서 그 상태로 그림을 그렸고, 제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서 ‘적막’ 이라는 주제를 지었다” 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에선 동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 대신 ‘선’ ‘도형’들을 만날 수 있다. 인생의 균형이나 질서를 연상하게 하는 ‘제한의 틀’도 엿볼 수 있다. 그녀는 “가는 선 같은 건 자유롭게 생각하고 나아가는 나의 생각들이다 제 인생이나 미래에 대한 강박이 담겨있다. 어두운 컬러들은 제 눈앞이나 현실에 대한 어두운 추상이다” 고 말했다.





최근 구혜선은 소속사를 남편 안재현이 속한 HB엔터테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소속사 이적은 남편의 영향이 컸다.

같은 소속사를 선택하게 된 건 “결혼 이전에는 나만 생각하면 됐는데, 지금은 남편의 상황을 고려해야 해서 조심스럽더라. 내가 하는 일이 남편의 일에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영화감독, 화가,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구혜선의 본업은 배우다. 스스로도 ”연기 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양문숙 기자


그는 “전시가 끝나면 배우일에 집중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역할이나 대본을 검토하고 고민하고 있다. 새로운 곳에 도전하고 싶어서 자꾸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 같다” 며 웃었다. 이어 “전시할 때는 작가 구혜선이고 싶다. 작가로 사람들과 만나고 싶은 희망이 있다” 며 작가 구혜선으로서의 포부를 보여주었다.

본인이 그림을 그리며 ‘치유’를 경험했듯, 관람객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힐링과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밝혔다.

한편 구혜선 초대전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전은 지난 오는 7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무료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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