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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황재익 W컨셉 대표 "신진 디자이너 발굴…'해외진출 1호' 패션 e커머스 됐죠"

  신한류 중심 'K패션 디자이너'

  오프라인아닌 e커머스로 활성화

  작년 매출 411억…年 40% 성장세

  하반기 자체 뷰티 브랜드도 론칭

  연내 글로벌 통합 사이트 만들고

  선두 주자 없는 브이커머스 공략

황재익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가 PB ‘프론트로우’ 제품들을 보며 웃고 있다./성형주기자




“지난 2000년대 중반 아베크롬비·트루릴리전 등 미국 브랜드 의류를 직구하는 게 유행이었습니다. 제가 몸담았던 위즈위드는 이 브랜드들의 구매대행업을 통해 컸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도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은데 역으로 미국에 이들을 소개해주면 어떨까’ 하고요.”

패션 온라인몰 ‘W컨셉’을 운영하는 더블유컨셉코리아의 황재익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회사의 탄생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6년 당시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운영 중이었던 온라인 직구몰 위즈위드 내에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더블유컨셉 바이 프로젝트’가 생겼다. 이게 점점 커지며 2008년 더블유컨셉코리아라는 이름의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1,50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411억원으로 연평균 40% 중반대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2030 여성 열광하는 패션 e커머스 일군 비결은=“더블유컨셉코리아는 패션회사가 아닙니다.” 황 대표는 힘주어 강조했다. 하지만 가끔 그런 오해를 사는 것은 더블유컨셉코리아가 그만큼 ‘핫한’ 디자이너 상품들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더블유컨셉코리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고객 가운데 7.2%는 ‘헤비 유저’다. 이들은 더블유컨셉코리아가 추천하는 제품·코디 등을 보기 위해 하루에 최소 세 번씩 앱을 들락날락한다.

더블유컨셉코리아의 DNA에는 K패션 디자이너들이 있다. 위즈위드 내 작은 프로젝트로 시작했을 당시 함께했던 브랜드로는 ‘앤디앤뎁’ ‘슈콤마보니’ ‘쟈뎅드슈에뜨(럭키슈에뜨의 모태)’ 등이 있다. 이들은 현재 3040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중견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 당시 온라인에서 패션 분야를 접하는 창구는 동대문 모태 K패션의 경우 오픈마켓이 다였고 디자이너 패션을 다루는 온라인 쇼핑몰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패션 유통 전문가’로 꼽히는 그의 내공은 그가 맡은 프로젝트를 대형 프로젝트로, 그리고 회사로 키워낸 전력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저는 평생 직장을 딱 한 번 옮겼는데 제가 몸담은 회사의 이름은 수차례 바뀌었죠.” 그는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하고 한화갤러리아에 유통 MD로 입사했다. 이후 SK네트웍스로 옮기며 여러 회사를 거치게 된다. 2001년 SK네트웍스에서 위즈위드코리아(현 아이에스이커머스(069920))가 분사할 당시 창립 멤버였던 그는 2008년 독립회사로 갈라져 나온 더블유컨셉코리아의 대표직을 현재까지 맡아오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외 진출 패션 e커머스=그의 내공은 더블유컨셉코리아를 국내 유일의 해외 진출 패션 e커머스로 키우는 데 일조했다. 2015년 미국법인(더블유컨셉유에스)을 설립한 그는 미국 지역을 공략해야겠다는 생각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생겼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위즈위드에서 10년 가까이 해외 아이템들을 국내에 소개하면서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은 충분했고 의지의 문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의 해외 공략법은 단순했다.

“어떤 제품을 얼마가 걸리든 상관없이 100개만 팔아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전지현 트렌치코트’라는 별명이 붙은 자체브랜드(PB) 프론트로우의 제품이 있었는데 저를 포함해 3명이 한 달 동안 다 팔았습니다. 마케팅비를 많이 잡아 시작한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온라인을 통한 입소문 등 가용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그렇게 100개가 팔리니 그 제품은 금세 1,000개, 2,000개가 팔렸고 다른 제품도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내 거래액은 지난해 15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그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글로벌 진출 강화다. 그는 “연내 글로벌 통합 사이트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새로 채용한 직원 가운데 절반이 정보기술(IT) 기업 출신이다.

“해외 사이트는 더 커져야 합니다. K패션 브랜드가 ‘one of them(여러 개 중의 하나)’이 되는 거죠. 이를 위해 올해 미국 지사 외에 한국 본사 내에도 글로벌 조직을 두고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시작하려 합니다. 해외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고객들에게 이들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죠.”



그는 해외 진출의 주의점으로 상품 가짓수 강화뿐 아니라 현지화를 꼽았다.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W컨셉을 더욱 녹아들게 하는 것이다.

오는 10~12월에는 미국 럭셔리 백화점 ‘블루밍데일’과 손잡고 로스앤젤레스(LA)·시카고 등 주요 지역에 W컨셉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W컨셉, 라이프스타일 추천 플랫폼으로 키울 것”=치열한 e커머스 경쟁을 보며 느끼는 소회를 묻자 그는 “e커머스 내에서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O2O(Offline to Online) 시장 전체에서 1등이 되거나 아예 확실한 나만의 콘셉트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W컨셉은 오프라인 실험을 시작했다. 4월 말 한국 성수동과 뉴욕 맨해튼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으로만 접해야 했던 디자이너 제품을 직접 만져본 소비자들은 온라인몰에서 바로 구매를 했다.

“오프라인은 결국 경험과 서비스 중심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백화점은 점차 사라지고 남는 오프라인 스토어는 작은 유닛 단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오프라인을 통해 W컨셉 VIP 고객들이 개인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조만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기존 고객들을 ‘록 인(lock in)’하는 효과다.

이와 함께 그는 W컨셉의 미래를 ‘컨셉 for me’로 정의했다. “W컨셉을 나만의 취향을 찾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각종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모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말부터 단순한 의류 구매를 넘어서 개인별 사이즈, 옷 스타일뿐 아니라 날씨와 지역에 맞는 추천까지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 하반기 선보일 자체 뷰티 브랜드(색조와 기초 투트랙)도 개인화에 초점을 맞춘다. 개인별 피부 타입 등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한 것이다.

현재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V커머스 시장에도 뛰어든다. “W컨셉은 오픈 초기부터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해서 상품과 함께 소개했습니다. 일종의 V커머스 시초인 셈이죠. 6~7월 홈페이지 내에 채널을 개설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국내의 핫한 디자이너를 취급하는 W컨셉은 현재 기존 국내 브랜드의 재부흥에도 신경 쓰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 가운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상대적으로 잊혀진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생산 노하우 등 경쟁력 있는 이들과 손잡고 세컨드 브랜드 또는 캡슐 컬렉션을 내놓으며 이들을 다시 트렌드의 한가운데에 놓고 싶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바꿔 살아난 명품 브랜드처럼요.”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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