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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글로벌 신흥국 시장의 장기 성장 기회

윌리엄 팔머 베어링자산운용 이머징·프런티어 주식 공동대표




지난해 말 신흥국 증시는 한 차례 조정을 겪었다. 경상수지 적자 국가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최근 다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신흥국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자금도 신흥국 주식에서 빠져나와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이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에 대해 더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신흥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하며 최근 악재 요인이 호재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올 들어 연준은 완화적 기조로 돌아섰으며 통화정책에 따른 리스크는 축소됐다. 또 미중 양국은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역적자 해소, 지식재산권 보호, 시장 접근 등 핵심 사안에 대해 원만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신흥국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 기업 및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다. 설령 무역협상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한다 할지라도 중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의 성장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컨센서스의 예상이익 증가율은 완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흥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볼 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대비 저평가돼 있다. 이처럼 낮은 기대감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여력은 충분하며 낮은 밸류에이션은 신흥국 주식을 전략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또 신흥국의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들 중산층의 소비 트렌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성장이 유망한 섹터를 쉽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접근에서 본다면 연금, 생명보험 및 보험과 은행 등 금융 서비스 섹터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개인 의료 서비스 및 사교육,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소셜미디어 및 전자상거래 등 정보기술(IT) 전반에서도 투자 기회가 엿보인다. 전통적 원자재 기업 중에서도 높은 현금흐름 창출이 예상되는 기업들을 찾을 수 있다.

신흥국 주식은 액티브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흥국 시장은 선진국 시장 대비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상대적으로 높아 비효율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자산운용 산업이 아직 서구권만큼 발달돼 있지 않아 펀드보다는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인구 비중이 훨씬 높다. 중국이 대표적인 경우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일일 시장 거래대금 기준으로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주가가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되며 펀더멘털 중심의 보텀업(bottom-up) 투자로 접근할 때 비효율성에 따른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선진국 시장 대비 신흥국 시장의 높은 장기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신흥국 주식에 할애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신흥국 시장은 향후에도 적극적인 정책 추진 및 경제 개혁에 힘입어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보일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자산 상승으로 연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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