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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영업 힘든데 예금만 폭증...금리 낮춘 케뱅

4월 이어 예금금리 0.05%P 인하

예대율 60%대로 급락...관리 비상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확실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에 자금이 몰려들자 케이뱅크가 금리 인하에 나섰다.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정상적인 대출 영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신 규모만 늘어나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금리를 0.05%포인트 내렸다.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급여이체통장을 보유하거나 체크카드 실적이 있는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리 인하는 가입 기간 1년 이상인 경우 적용된다.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5%에서 2.45% △2년 이상 3년 미만은 2.55%에서 2.5% △3년 이상은 2.6%에서 2.55%로 내려간다.

케이뱅크가 예금금리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4월 말 ‘코드K 정기예금’의 금리도 0.3%포인트가 인하됐다. 현재 1년 가입 기준 연 금리는 2.1%에 불과하다.

케이뱅크가 잇따라 예금금리를 낮추는 것은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으며 예금 이자를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이 몰려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케이뱅크의 수신액은 지난해 말 1조8,6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9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재테크 수단으로 이자를 보장받는 예금의 인기가 높아졌다”면서 “올 초만 해도 케이뱅크가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아 젊은 고객이 대거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인 KT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증자에 차질을 빚고 있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은 당초 5,900억원 규모에서 10분의1 수준인 41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렇게 되자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실제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6.53%에서 올해 3월 말 12.48%로 급감했다.

케이뱅크는 예대율 관리 또한 시급한 상황이다. 예대율이란 예수금 잔액 대비 대출금 잔액 비중을 나타내는 건전성 관리 지표로 시중은행들은 9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케이뱅크의 경우 예대율이 지난해 3월 말 80.2%에서 올해 3월 말 61.6%로 급감했다. 여신 규모에 비해 수신 규모가 지나치게 많다는 의미다. 특히 케이뱅크는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등 주요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한 터라 여신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예대율을 높이려면 대출을 늘려야 하는데 케이뱅크는 자금여건이 여의치 않다”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수신금리를 낮춰 예금 유입을 막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예대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금리를 각각 0.15%포인트, 0.20%포인트 내렸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2.20%, 1년 만기 자유적금의 금리는 2.30%로 변경됐다.

인터넷은행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에서는 KEB하나은행의 ‘하나머니세상 정기예금’이 연 최고 2.45%, BNK부산은행의 ‘마이썸(MY SUM) 정기예금’이 연 최고 2.7%를 제공하는 등 고금리 예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에서도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이 연 2.7%, 아주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이 2.65%의 금리를 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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