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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낮춘 발레, 대중속으로 들어오다

드라마·웹툰·뮤지컬 소재로 등장

일반인 대상 취미강좌는 조기매진

공연티켓도 1만원대로 몸값 낮춰

고급 서양무용서 생활예술로 진화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스틸컷/사진제공=KBS 2TV




고급 서양 무용으로만 여겨지던 발레가 친밀감 있는 생활 속 예술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드라마·뮤지컬 등 대중문화의 소재로 등장했고 발레를 취미로 배우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는 발레’에서 ‘하는 발레’로 진화 중이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은 안방극장에서는 처음으로 발레를 소재로 삼았다. 비운의 사고로 무용을 그만둔 발레리나의 사랑 이야기로 전·현직 무용수들도 출연한다. 일반인에 익숙하지 않은 소재인데도 3주 연속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10·11회는 각각 6.9%, 8.7%(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나빌레라’의 진선규(덕출 역)와 강상준(채록 역)/사진제공=서울예술단 제공


발레는 웹툰과 뮤지컬에도 등장했다. 지난달 12일 공연을 마친 서울무용단의 창작가무극 ‘나빌레라’는 티켓 오픈과 동시에 각종 예매 사이트에서 뮤지컬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치매에 걸렸는데도 발레를 배우려는 칠순 노인과 부상에 시달리는 23살 발레리노의 우정을 담았다. 이 뮤지컬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연재되며 독자 평점 1위를 유지했던 동명의 웹툰을 각색했다. 이처럼 발레가 인기 소재가 된 이유는 특유의 우아함과 역동성 때문이다.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아 신선함을 줄 수도 있다. 장광열 무용평론가는 “발레는 연습이 많이 필요해 예술가의 숨은 뒷면을 보여줄 수 있다”며 “역동적 장면이 많아 다른 장르에서도 점점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는 고급 예술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일반인들의 생활 체육이나 취미로도 거듭나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아카데미는 강좌가 조기 매진되는 상황이다. 서울 마포아트센터의 발레아카데미는 올해 봄 수업 참여자가 2년 전보다 4배나 증가했다. 또 서울 충무·강동, 성남 등 다른 지역 아트센터에서도 발레 강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발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더해 운동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으로 시작하는 발레는 신체 균형, 유연성 등을 기를 수 있고 온몸의 근육을 사용한다. 또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와이즈발레단 ‘발레메이트 페스티벌’ 워크숍/사진제공=발레메이트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발레 단체들도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3회째인 ‘발레메이트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와이즈발레단이 발레를 취미로 즐기는 일반인들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참가인원이 60% 증가했고 관객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달 8~16일까지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전·현직 무용수가 참여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발레 강습에도 나선다.

단점인 비싼 티켓 가격을 낮추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는 18~30일 개최되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경우 올해 페스티벌석을 1만~1만5,000원에 예매할 수 있다. 클래식발레부터 모던 발레까지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간다.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을 주축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민간단체들이 대거 참가한다. 민간발레단 연합인 발레STP협동조합도 2만~3만원으로 발레를 관람할 수 있는 ‘발레 갈라 더 마스터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객석 유료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행사는 지난달 23·24 무대를 마치고 다음달 공연을 준비 중이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 스틸컷/사진제공=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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