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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대화' 하루만에...비핵화 압박한 트럼프

"서두르지 않겠다" 4번이나 반복

"정제유 공급중단" 제재도 강조

北은 "하노이 노딜 美책임" 공세

신포서 SLBM 탑재 잠수함 건조 정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과시하면서도 북한 비핵화 협상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표현을 네 차례나 거듭하며 북한의 선(先)비핵화 전까지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해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표현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 띄우기에 열을 올리면서도 “제재들은 유지되고 있다”며 대북제재를 강조했다. 이는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북미 간 신경전이 여전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 불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이 불법 해상환적을 통해 대북제재의 올해 한도(연간 50만배럴)를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며 이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문서를 미국이 일부 동맹국들과 함께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4월 11일부터 5월 5일 사이의 상업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포조선소 건조용 건물 인근에서 부품과 장비의 움직임이 관찰됐다”고 12일(현지시각) 밝혔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2000t급(신포급) 디젤 잠수함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다./사진출처=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북한도 13일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교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를 무력화하기 위해 제작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2,000톤급 신형 디젤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 CNN은 이날 관련 내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친서에는 비핵화 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들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계기로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싶고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 플러스알파를 마련해야 북미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경 펠로(자문단)인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영변 핵시설 플러스알파의 시설을 폐기한다고 해도 북한 전체 핵 능력의 30% 정도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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