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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열자마자 바이어 줄이어...유럽서 존재감 뽐낸 K바이오

[스페인서 '세계 최대' 류마티스학회]

셀트리온·LG화학 단독부스 꾸려

'렘시마SC' 임상 3상 결과 첫 공개

피하주사 제형으로 편의성 극대화

"바이오시밀러 수준 올렸다" 호평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3종

투여 데이터 공개로 안전성 입증

셀트리온 임직원들이 13일(현지시간) ‘2019 EULAR’가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IFEMA컨벤션센터에서 바이어들을 맞이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마드리드=박홍용기자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류마티스학회인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IFEMA컨벤션에선 다국적 제약사기업들의 신약 홍보 각축전이 펼쳐졌다. 오는 15일까지 세계 의사와 바이어 등 약 1만5,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학회인만큼 일라이릴리와 애브비, 암젠, MSD, GSK 등 세계적 제약사들이 자사 제품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 와중에도 한국의 바이오산업(K바이오)은 빛났다. 셀트리온과 LG화학 등이 현장에 대형 단독부스를 설치하자 의약제품을 문의하려는 주요 바이어들과 의료전문가들의 행렬이 이어져 바이오한류를 예감케 했다. 인보사 사태 속에서도 K바이오의 저력에 대한 세계 의료계의 기대는 흔들리지 않았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13일 국내 대표 바이오업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EULAR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임상 데이터를 일제히 공개하며 경쟁력을 재입증했다. 특히 셀트리온이 이날 차세대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3상 결과를 최초로 공개하자 행사 참가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셀트리온 연구진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투여 30주차까지 기존 램시마와 램시마SC 투여한 환자 사이에 유사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효능 측면에서도 기존 램시마보다 램시마SC를 투여한 환자들이 근소하게 높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램시마SC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기존에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던 환자는 8주에 한 번씩 병원에 방문해 정맥주사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램시마SC가 등장하면서 환자들은 집에서 2주에 한 번씩 자가 투여를 하면 된다.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고농도의 정맥주사 제형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후 램시마SC를 자가 투여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램시마SC가 글로벌 제약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상당한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예정인 만큼 셀트리온은 이번 행사를 위해 유럽 내에서 고용된 40명의 전문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셀트리온이 램시마SC를 통해 바이오시밀러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 올린 것에 대한 현지 의료진들의 호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램시마SC의 임상을 진행한 르네 웨스토벤스 벨기에 루벤가톨릭의대 교수는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도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해 투약하는 정맥주사 제형밖에 없다”며 “그동안 레미케이드가 채우지 못했던 환자 편의성을 램시마SC가 환상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극찬했다.

셀트리온과 함께 유럽 내에서 K바이오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한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이날 행사장에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3종을 실제 환자에 처방해 수집한 ‘리얼월드 데이터’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사인 바이오젠 부스에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류마티즘을 전공한 의사들이 잇따라 방문해 단기간 내 유럽 내에서 점유율을 급속도로 끌어올린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와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및 위축성척추관절염 환자 533명에 오리지널 의약품인 화이자의 ‘엔브렐’을 투여하다가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로 바꾸는 비교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EULAR 학회장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본부장 전무는 “우리의 임무는 오리지널약과 동일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유지하면서 더 많은 환자에게 더 저렴하게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150조원까지 커진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을 갖추고 볼륨을 키워나가는 것이 최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K바이오의 존재감은 최근 미국 무대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5월 31일부터 닷새간 일정으로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선 유한양행이 폐암신약물질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약품도 항암신약물질 ‘오락솔’, ‘오라테칸’ 등의 새 임상결과를 현장에서 내놓아 주목 받기도 했다. 이달 3~6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분야 컨벤션 ‘바이오USA 2019’에는 무려 37개의 한국기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 무대를 통해 우리의 제약 및 바이오분야 기술력에 대한 대외 신인도가 건재함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인보사 쇼크의 악재가 K바이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마드리드=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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