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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100곳 눈앞…기관 목청 더 커진다

한진칼 등 주주관여로 성과 내자

올들어 22곳 가세..33곳 곧 참여

갈수록 배당확대 등 요구 거세질듯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주주활동 의무를 담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97곳이 도입을 완료했으며 도입을 예고한 곳까지 합치면 곧 100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진칼·에스엠 등 몇몇 기업에 대해 기관들의 적극적 경영 개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소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자산운용사, 사모펀드(PEF), 증권사 등이 총 97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불과 18곳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말 75곳으로 늘었다. 올 들어 이미 22곳이 가세했고 도입을 예고한 기관도 33곳에 달해 조만간 100곳을 넘길 예정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기관투자가들이 수탁한 자산에 대한 ‘선량한 관리자’로서 이행해야 할 구체적인 의무사항을 말한다. 기관은 이에 맞춰 투자한 기업에 배당, 투자,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주식가치를 끌어올리도록 하고 활동 내역을 공개한다. 주주 서한, 비공개 미팅, 의결권 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바람은 국내 큰손인 연기금들이 앞장선데다 최근 적극적인 주주활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고 나머지 주요 연기금들도 올해 도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운용사들이 연기금이나 국책은행으로부터 자금운용을 위탁받는 데 유리하다”며 “이에 지난해부터 코드 도입이 다수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한진칼·에스엠·골프존 등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코드 도입 증가의 원인이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코드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공식적으로 도입하면 좀 더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송민경 한국지배구조원 스튜어드십코드센터장은 “코드 이행이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이를 통해 초과 수익을 내는 사례가 나오면서 운용사들의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안다자산운용의 박종순 상무는 “담당 인력이나 보고 의무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기는 한다”면서도 “이를 기반으로 매니저들이 좋은 투자 기업을 선별하고 주주로서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선관의 의무를 다한다는 내부 지침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운용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주식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기관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증시가 횡보장세인 상황에서 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플러스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즉 제2의 한진칼과 에스엠을 찾은 운용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일부 상장사들이 지난 수년간 이익을 쌓아두고 배당이나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주도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이 부재한 상황에서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주가를 높이려는 전략에 운용사들이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운용사들이 앞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내년 주총 시즌이 상당히 뜨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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