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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도공 후예' 日도예가 심수관 별세

심수관가, 정유재란때 日로 끌려가

'조선자기 대화병'으로 명성 얻어

한국 정부선 명예 총영사 부여도

제14대 심수관의 지난 2004년 모습. /연합뉴스




16세기 말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가 세운 심수관가(家)의 제14대 심수관(본명 오사코 게이키치)이 지난 16일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향년 92세다.

심수관가는 정유재란(1597~1598년) 때 전북 남원에서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과 그 후손들이 가고시마(옛 사쓰마)현에서 이룬 도자기 명가다. 15대에 걸친 심수관가 후손들은 대대로 도자 기술을 발전시켜 ‘사쓰마야키(도자기)’를 만들어냈다. 1873년 심당길의 12대 후손인 심수관이 오스트리아 빈 만국박람회에 ‘조선자기 대화병’을 출품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후로 후손들은 본명 대신 그의 이름 ‘심수관’을 그대로 따르는 습명(襲名) 관습을 따르고 있다. 1999년부터는 장남인 가즈데루가 15대 심수관을 맡고 있다.



1926년 태어난 고인은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한 뒤 국회의원 비서로 일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도예 수업을 받았다. 아버지가 사망한 1964년 14대 심수관이 됐고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출품하는 등 사쓰마야키 알리기에 힘써왔다. 그는 저명한 작가인 고(故) 시바 료타로가 1964년 심수관가를 소재로 쓴 소설 ‘고향을 잊기 어렵습니다’로 일본에서도 유명해졌다.

특히 그는 생전 한일 간 문화 교류에 힘쓰며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89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한국 정부로부터 명예총영사라는 직함을 얻었고 1999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가고시마 이부스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할 당시 심수관요에 들러 고인에게 사쓰마야키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남원시는 2008년 고인을 남원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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