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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표시형 '열정에 기름붓기' 대표 "당신의 취미를 만들어드립니다"

온라인콘텐츠에서 소셜살롱까지 6년간 사업확장

8개 테마로 만든 '크리에이터 클럽' 회원 1,000명 육박

"나답게 사는 삶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만들어갈 것"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서 열정에 기름붓기가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클럽’ 전경/사진=열정에 기름붓기




바야흐로 콘텐츠의 홍수 시대입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하루에도 수천, 수만 건의 콘텐츠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 가운데 동기 부여 콘텐츠로 이름을 날린 회사가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콘텐츠 누적 조회 수가 무려 1억 건을 돌파(2018년 기준)한 ‘열정에 기름붓기’인데요. 열정에 기름붓기는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기준 팔로워 약 64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22만을 확보하며 6년째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팔로워가 더 많은 회사도 있다고요? 하지만 열정에 기름붓기는 행보가 남다릅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멈추지 않고 ‘나답게 살자’라는 가치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 책 표지를 넣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도 하고 다이어리도 제작합니다. 특히 오프라인 모임 ‘크리에티터 클럽’은 소셜살롱이라는 문화를 전파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덕분에 온라인 콘텐츠 회사로는 드물게 6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열정에 기름붓기 대표 표시형(28) 씨를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표시형 ‘열정에 기름붓기’ 대표. /사진=열정에 기름붓기


■ 온라인 콘텐츠부터 오프라인 모임까지...6년 간의 성장

-언론을 통해 많이 소개되긴 했지만, 열정에 기름붓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열정에 기름붓기는 삶에 대해 고민하던 20대 초중반 무렵 우연히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4년 대학교 학과 선배와 함께 스토리텔링을 곁들여 우리의 고민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처음 창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그저 사람들과 우리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 좋은 반응을 얻어 열정에 기름붓기를 만들게 됐습니다.

-열정에 기름붓기를 운영할 때 특별한 목표가 있었나요?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보고, 다음날 사람들이 자기 삶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작은 노력 하나를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람들이 쉽게 콘텐츠를 접하기 위해 자기개발서나 멘토들의 말이 아닌 친구의 조언 같은 내용을 글로 표현한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쉬운 것은 아닌데 열정에 기름붓기를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은?

▲초창기 주변에서는 대부분 저희 콘텐츠를 그저 ‘20대들이 모인 모임일 뿐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일을 계속하지 못하고 금세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죠. 저와 멤버들은 이런 평가를 바꾸기 위해 우리만의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습니다. 현재는 10명 정도의 직원들이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시작했나요?

▲먼저 고민하는 20, 30대에게 ‘책’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콘텐츠에 책 표지를 삽입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해당 도서의 판매율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여러 출판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도서 네이티브 애드’라는 사업을 진행하며 첫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목표를 유지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기발합니다. 다른 사업들도 소개해주신다면?

▲기업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기획, 바이럴 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기업이 사회에 지출하는 비용을 유의미한 무언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죠. 특히 GS칼텍스와 진행한 ‘당신에게 진짜 기름을 드립니다’라는 활동은 운수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업철학을 존중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 ‘3개월 다이어리’도 판매했습니다. 보통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잖아요. 이런 다이어리를 끝까지 쓰는데 초점을 맞추자라는 생각에서 1년이 아닌, 3개월 다이어리를 제작하게 됐습니다. 따로 다이어리를 홍보하지 않지만 시즌마다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이어리 표지도 올리지 않은 채 “다이어리 판매를 시작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 약 4,000개의 다이어리가 순식간에 예약 완료됩니다. 다이어리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 덕에 시즌마다 7,000개의 다이어리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열정에 기름붓기를 시작한 지 6년째입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는 어떤가요?

▲처음 3년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오전에는 아르바이트 하고 밤이 되면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계속했죠. 하지만 이후 3년은 다양한 활동 덕에 성장을 계속했고 현재까지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크리에이터 클럽’은 이제 회원 수가 1,000명 가까이 됩니다.



열정에 기름붓기에 모여 나이, 직업에 관계 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사진=열정에 기름붓기


소셜 살롱 ‘크리에이터 클럽’을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사진=열정에 기름붓기


■ “취미를 만들어드립니다”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크클’

-‘크리에이터 클럽’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어느 날, 우연히 열정에 기름붓기가 운영하던 무인서점에 사람들이 모이게 됐습니다. 온라인 콘텐츠가 익숙하던 사람들이 오프라인 모임에 흥미를 보였고 활발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 것입니다. 이 대화는 참가자들을 성장시키는 경험이었습니다. 나이, 직업을 밝히지 않고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만으로 충분히 즐겁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지요.

‘나답게 살자’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은 주변의 공감을 얻기 어려워 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고, 주변 사람의 보편적 기준에 맞추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일 밤 다양한 사람들이 삶, 경험, 생각을 나누는 비밀공간인 ‘크리에이터 클럽’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크리에이터 클럽은 보통 어떻게 운영되나요?

▲크리에이터 클럽 회원들은 자신이 속한 1개의 정기모임을 3개월 동안 6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클럽에서 나누고 싶은 주제는 열정에 기름붓기 직원들이 직접 큐레이션 해줍니다.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며 사람들이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나 발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단 활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도록 원칙은 철저히 지키되 이외에는 자유롭게 활동합니다.

-정기 모임은 본인이 직접 선택하나요?

▲크리에이터 클럽에서는 총 8가지 테마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모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작은 철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한 철학, 실패에 대한 철학 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낯선 생각’은 화제가 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선에서 논의하는 테마입니다. 또 ‘나를 쓰다’는 글쓰기를 기반으로 하는 모임으로 자신의 경험이나 기억 등을 글로 작성하고 공유하는 모임입니다. 만약 다른 모임이 궁금하다면 ‘놀러가기’라는 활동을 통해 다른 모임에 10번 정도 놀러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정기 모임 이외에도 자율 모임인 ‘더 모임’을 회원들이 직접 만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특정 주제를 함께할 수도 있습니다. 레진아트, 천체 망원경으로 달 보러 다니기, 와인 마시면서 글로만 대화하기 등 저도 처음 들어보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주제가 주를 이룹니다.

-흥미로운 주제가 많네요. 활동을 하는데 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회원들은 3개월에 회비 22만 5,000원을 냅니다. 월 7만 5,000원을 지출하는 셈이지요. 취미에 드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클럽 활동비를 내는 겁니다.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크클이 취미다’라고 말합니다.

표시형 대표는 크리에이터 클럽을 운영하는 열정에 기름붓기를 ‘문과생밖에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정의하고 있다./사진제공=열정에 기름붓기


-앞으로 크리에이터 클럽을 어떻게 운영하실 계획인가요?

▲열정에 기름붓기는 ‘문과생밖에 없는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나답게 사는 삶’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전부 크리에이터입니다.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회원들이 자기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 서로 편견 없이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 ‘나무’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민주 인턴기자 min07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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