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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의 All that Style]위아래 모두 베이지톤으로 쫙…당신 '패피'시군요

편안하게…멋 낸듯 안 낸듯 자연스럽게…

흔히 볼 수 있는 베이지·브라운·크림색 등

지구·흙과 비슷한 '얼씨룩'이 올 패션대세

상하의 동일한 색 계열에 명도·채도만 달리

심심해 보인다면 스트라이프 무늬로 포인트

유사한색 가방·신발 매치하면 '시선 집중'

제이리움




로레나안토니아찌


얼씨룩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기태영의 얼씨룩


인위적인 화려함에 지치셨나요. 10~20대가 열광하는 형광컬러에 질리셨다구요. 편안하고 멋을 낸 듯 안 낸 듯한 자연스러움과 뉴트럴한 매력으로 승부하는 ‘얼씨룩(Earthy look)’에 도전해 볼까요.

얼씨룩은 ‘여름엔 화이트’라는 공식을 깨고 이번 시즌을 강타하고 있는 패션 트렌드입니다. 지구나 흙과 비슷한 컬러라고 생각하심 되는데요. 베이지, 브라운, 다크 그린, 회갈색, 크림, 샌드, 탠, 테라코타, 카키 등을 들어 볼 수 있지요. 들어보니 별거 아니지요? 이런 컬러 쯤은 사실 우리의 옷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컬러니까요. 올 시즌 패피되기는 참 쉽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정해진 공식 없이 자연스러운 컬러와 소재로 편안하면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면 “너 언제부터 이렇게 세련됐니”라는 시선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얼씨룩이 올 가을·겨울까지도 계속된다고 하니 옷장에서 잠자고 있는 얼씨컬러 아이들로 잘 매칭만 하면 2019년 내내 본의 아니게 패피로 살 수 있어 보입니다.

심지어 영국의 맛 연구 회사인 ITS(International Taste Solutions)가 2019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9가지 맛에 흙 풍미(Earthy)도 포함시켰다니 지구 오염이 극심해 지는 가운데 패션이나 맛이나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능이 솟구치나 봅니다.

◇베이직 깔맞춤만 기억하기=얼씨라는 단어는 올해 처음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가수 강민경이 출연자 유병재의 옷차림을 보고 ‘얼씨룩’이라고 패션센스를 칭찬하면서 핫 키워드로 떠올랐죠. 사실 얼씨 컬러의 인기 배경에는 도시 속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려는 자연주의 경향이 짙게 묻어 있습니다. 오직 자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안함, 재충전, 힐링 등에 소비자 관여도가 높아지면서 자연 그대로의 색을 찾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더불어 환경을 보호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태초의 자연 그 자체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이 중심에 자리하게 된 거죠.

함현우 현대백화점 남성 패션 바이어는 “인위적이고 화려한 색감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같은 계열의 컬러를 명도나 채도를 달리해 조합하면 멋스러운 연출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쉬운 것은 ‘톤온톤 스타일링법’입니다. 동일한 색상 계열에서 명도와 채도가 다른 색끼리 배합하는 방법으로 톤을 달리하는 배색을 뜻합니다. 그 중 베이지는 호불호가 적은 색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베이지 색상으로 코디를 하되 톤을 다르게 가져가면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돼 보일 수 있는 거지요. 예를 들어 카키색 새틴 재킷에 그린 계열의 티셔츠를 배치한다거나 상하의를 톤이 다른 브라운 컬러로 입는 식이죠. 이 때 상대적으로 날씬하게 보이고 싶은 신체 부위에 낮은 채도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스타일링으로도 다이어트 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상의를 밝은 계열의 베이지를 입는다면 하의를 브라운 계열로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면 하체가 좀 더 날씬해 보일 수 있겠죠.

스타우드 그물백


스타우드 셜리백


샤넬 라피아햇


꼼데가르송 PVC백


다소 심심해 보인다고요. 그렇다면 소재나 패턴의 변형을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름 계절성이 잘 드러나는 면, 견, 린넨, 시어서커, 울 등 다양한 소재를 섞어 입거나 카키색 바지에 같은 카키색 컬러라도 굵은 스트라이프 셔츠를 매치하면 금새 패피 등극이죠. 또는 베이지 계열의 뉴트럴 컬러에 블랙 또는 화이트의 무채색 아이템을 함께 코디하거나 스트라이프 또는 체크 등 패턴에 변형을 주는 방식을 써봐도 얼씨룩 성공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연예인 얼씨룩 코디 엿보기=KBS 주말 드라마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나오는 김우진(기태영 분) 패션이 바로 찰떡같은 ‘남자 얼씨룩’ 코디입니다.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장인 김우진은 깔끔하면서도 지적여 보일 법한 댄디룩 스타일을 얼씨 컬러로 잘 소화해 냈습니다. 줄곧 베이지 컬러 언저리를 떠나지 않고 같은 계열의 셔츠와 재킷을 매치해주며 톤온톤 코디를 공식적으로 연출해 주고 있는데요. 티아이포맨의 ‘스트라이프 프린트 밴드 카라 셔츠’와 티아이포맨의 ‘마이크로 프린트 폴리 써커 재킷’으로 은은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소화했습니다. 이나영씨도 인스타그램에서 뉴트럴 베이저 컬러의 오가닉 느낌이 나는 원피스를 입고 들푸른 초원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 사진을 올려 얼씨룩에 동참한 모습을 보였죠. 패션왕 현아 역시 무릎 살짝 밑기장까지 올라오는 레이스업 부츠와 함께 카키 컬러의 숏원피스를 입음으로써 카키컬러의 톤온톤 배색이 돋보이는 강렬한 얼씨룩 스타일링을 과시했습니다.



남녀 커플룩에도 예외는 없지요. 늘 패셔너블한 커플 윤승아와 김무열도 인스타그램 속에서 윤승아는 블랙 티셔츠와 페일한(창백한) 베이지 컬러의 롱스커트, 김무열은 카키톤 티셔츠와 아내와 비슷한 톤의 페일한 베이지 바지로 영화관데이트 룩을 트렌디하게 선보였습니다.

지난 18일 레드벨벳의 예리가 해외 스케줄을 마치고 입국하면서 보여준 공항패션에서도 은은한 베이지 컬러의 ‘아워코모스’의 세일러 카라 니트가 눈에 띄었는데요. 베이지와 네이비 컬러 배색과 세일러 카라의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얼씨컬러 니트가 청바지와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죠.

◇소품으로 완성도 높이기=역시 소품도 깔맞춤입니다. 같은 계열의 가방이나 신발을 매치하면 더 세련된 코디로 보인답니다. 상하의를 베이지 톤으로 입었다면 같은 계열인 오렌지 브라운 컬러의 신발을 신거나 다크 베이지 톤의 가방을 드는 식이죠.

이현정 삼성물산 갤럭시 디자인 디렉터는 “얼씨 컬러 모헤어 슈트와 얼씨 컬러 목깃 셔츠에 포인트 컬러 쁘띠 스카프를 조합하면 멋을 안 낸 듯하면서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귀띔합니다.

그물망 핸드백이나 PVC백에 얼씨룩을 소화해도 세련돼 보입니다. ‘스타우드’의 레더 버킷백이나 PVC 백 안에 클러치가 삽입된 셜리 백, 나이키나 꼼데가르송 PVC 에코백 혹은 린넨 소재로 된 에코백 등으로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편집숍 ‘g.Street 494 옴므’에서는 가방, 샌들, 모자 등 얼씨룩 패션에 맞는 다양한 아이템 소품을 모아놓았답니다. 이태리 가방 브랜드 ‘펠리시’는 올리브색 브리프케이스, ‘더블알엘(RRL)’은 카키색 컨버스 백와 밀리터리 캡, 이태리 브랜드 ‘오피시네 제너럴(OFFICINE GENERALE)’은 브라운 가죽 샌들로 얼씨룩을 거들고 있네요.

여름 모자나 가방도 얼씨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이죠. 라탄과 라피아 등 자연 소재를 꼬아서 만든 ‘스트로 백’은 얼씨룩 트렌드에 힘입어 일상에서의 피크닉 패션으로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프랑스 에코백 브랜드 ‘휘드베르누이(rue d verneuil)’의 ‘스트로 백’이 요즘 핫하네요. 블랙 그로그랭 리본 장식과 넓은 브림이 돋보이는 샤넬의 ‘라피아 햇’과 일본 모자 전문 브랜드 ‘카시라(CA4LA)’의 ‘파나마 햇’도 인기입니다.
/생활산업부장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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