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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확인?...실적개선주 쓸어담는 연기금

코스피 15일째 순매수...1.7조 규모

삼성전자 3,500억대 집중 매수 속

셀트리온·현대차 등 대거 '사자'

코스닥 시장서도 연일 매수 우위로

"당분간 기관 수급 영향력 높아질것"





외국인이 관망하는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의 주식 쇼핑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장기 투자를 하는 연기금의 성격상 지난달 말 국내 증시의 바닥을 확인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들어 투자 주체별 매매현황을 보면 20일 현재 기관투자가 중 연기금 등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88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기관 전체 순매수(1조2,477억원) 규모를 4,500억원 이상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6월3~20일) 외국인 순매수가 3,620억원에 그치고 개인이 1조3,164억원을 팔아치운 것과는 뚜렷한 차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기금은 1,300억원 넘게 사들여 외국인이 900억원가량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연기금의 6월 순매수 추이는 브레이크가 없는 직진 행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해 무려 15거래일 연속 ‘사자’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월28일부터 이어진 순매수 랠리가 지난 19일 잠시 중단됐다가 이날 다시 재개됐다.

연기금이 단기 저점을 확인하고 주식 쇼핑을 이어간다는 분석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기금이 숏텀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봤을 때 최근 매수를 보면 지수가 단기 저점까지 내려왔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증시에 활력이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연기금의 국내 주식 쇼핑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이달 거래대금은 일 평균 4조6,000억원대까지 줄어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최근의 거래 부진은 그만큼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국내외 변수가 많아 관망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도 연기금이 연일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그만큼 베팅에 자신감이 있음을 보여준다.

연기금의 쇼핑 리스트를 보면 대형 우량주가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비중이 단연 높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식을 3,488억원이나 사들였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반도체 경기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에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7일 4만원대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돼 4만5,000원대를 회복했다.

연기금은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SDI(006400)·SK텔레콤(017670)·현대모비스(012330)·셀트리온(068270)·현대차(005380)·KT(030200)·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시총 상위의 업종별 대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지난달 대부분 주가가 하락한 후에 사들이기 시작해 이달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의 양대 ‘큰손’이 기관과 외국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 연기금이 국내 증시의 핸들을 잡고 갈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역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늘어났음에도 외국인의 매수가 뚜렷하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기관의 수급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는 구간”이라며 “지수 방어에 나선 연기금의 순매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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