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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 대물림될 수 있다는 것 알게 됐죠"

볼리비아 여성교도소서 봉사활동 마친 정진주씨

"교도소내 함께 있는 아이들

범죄,폭력 등에 무방비 노출

더 많은 봉사와 지원 필요

편견 버리고 진심으로 대하면

자신도 대우받는다는 것 깨달아"

정진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이 볼리비아 라파스의 오브라헤스 여자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사진제공=KOICA




“볼리비아 교도소에 봉사활동을 갔을 때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아이들이 비교육적인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처럼 범죄도 대물림되지 않도록 제3 세계에 더 많은 봉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볼리비아 여자교도소에서 2년간 봉사활동을 하고 올 3월 귀국한 정진주(사진)씨는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3 세계 아동들의 열악한 환경과 봉사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개발도상국에서 활동하고 싶어 KOICA 해외봉사활동에 지원한 정씨는 한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경력 덕에 지난 2017년 3월부터 볼리비아 라파스에 있는 오브라헤스 여자교도소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보육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씨가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교도소 내 아이들이 폭력과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점이었다. 볼리비아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부모가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가면 아이들이 길거리에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께 지내는 것을 허용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범죄를 대물림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는 “볼리비아 여자교도소에서 부모와 함께 있는 아이들은 다른 애들처럼 책을 읽거나 유익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있지 못한다”며 “그러다 보니 싸우고 훔치는 것을 배우는 아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귀국 후 볼리비아 여자교도소 봉사활동에 대한 후임 신청을 했다. 아직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더 도움이 필요한 것이 눈에 보이는데 그냥 놓아둘 수 없었다”며 “다른 사람이 가서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채워주면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볼리비아에서의 경험이 자신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볼리비아 교도소에 갔을 때 두려움도 많았지만 막상 봉사활동을 하니 그것이 모두 편견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아이들은 자신들과 전혀 다른 생김새의 이방인임에도 불편해하지 않고 너무 좋아했고 덕분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편견을 버리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자신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이번 봉사활동으로 얻은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해외봉사에 나서기 원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해외봉사를 떠날 때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지만 현장에 부딪쳤을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불평하지 말고 작은 것부터 변화를 이뤄내려고 해야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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