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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0곳 중 9곳 "하반기 투자확대 안해"

■중기중앙회 500개사 설문

"최우선 경영목표는 내실·생존"





가정식대체식품(HMR) 분야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대원(가명) 대표는 올 하반기 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설비 증설과 온라인 마케팅에 쓰려던 계획을 최근 포기했다. 올봄만 해도 ‘자금을 조금만 더 투입하면 사업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김 대표는 하반기 전망이 어두워지자 현 상태 유지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김 대표는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금이라도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 말렸다”면서 “유통 채널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 효율화 등 내실을 기하는 데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올 하반기 투자 확대나 신사업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 하반기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우는 곳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 애로 및 하반기 경영전략 조사’에 따르면 ‘하반기 최우선 경영 목표’에 대해 “내실을 다지겠다(60.2%)”거나 “사업축소 등 생존 우선(26.2%)” 등 보수적 운용 계획을 밝힌 곳이 8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투자 확대(5.6%)와 신사업·신기술 도입(8.0%)을 계획 중인 기업은 전체의 13.6%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측은 “중소기업 10곳 중 9곳이 하반기 투자 확대나 신사업 진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중소기업계 성장 잠재력이 악화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계가 이같이 보수적인 전략을 세운 데는 하반기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1.2%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영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했고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1.0%에 그쳤다.



하반기 경기전망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출, 영업이익, 자금조달 등 경영활동 측면에서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49.2%, 48.8%, 45.8%로 조사됐다. 인력채용, 설비투자, 기술개발 등 사업 확장 측면에서는 “보통”이라는 답변이 각각 62.6%, 73.0%, 73.4%로 가장 많이 나왔다.

향후 경영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사안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51.6%가 “최저임금 급등 영향으로 인한 위험”이라고 답했고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위험”이라는 응답도 38.4%나 차지해 중소기업들이 노동 관련 환경 변화를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예상되는 주된 경영 애로 요인(복수응답)은 내수부진·경기침체(68.4%)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인건비 상승(50.7%), 매출 감소(41.5%), 업체 간 과당경쟁(30.3%) 순이었다. 불경기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경영 부진이 지속 되다 보니 많은 중소기업이 미래 위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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