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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애플파크'로…판교에 '카카오타운' 만든다

계열·협력사 품은 통합사옥 추진

4차산업 기술 입힌 스마트시티로

업무·편의·문화시설 총망라

자유로운 아이디어 공유공간 조성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조수용 사장·서홍 부사장 호흡도 기대

카카오가 판교에 한국판 애플파크인 ‘카카오타운’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를 책임진 조수용(왼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서홍 카카오 자산개발총괄. /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035720)가 판교에 한국판 애플파크 형식의 ‘카카오타운’을 만든다. 카카오타운에는 현재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본사와 계열사는 물론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통합사옥이 마련될 계획이다. 카카오가 구상하는 통합사옥은 단순 오피스 건물이 아니라 편의시설·문화시설까지 망라해 들어서는 스마트 도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는 현재 구상 중인 카카오타운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입혀 첨단 도시의 기능까지 갖추게 한다는 방침이다.

24일 부동산과 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대림산업에서 주택사업을 총괄하고 ㈜한양에서 부사장을 지낸 서홍(사진)씨를 자산개발총괄(부사장)로 영입했다. 서 부사장은 앞으로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가 담당했던 계열사 카카오IX의 주력사업인 부동산 개발을 포함해 카카오의 전반적인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특히 카카오는 서 부사장의 영입으로 그룹 숙원사업인 통합사옥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판교와 강남 테헤란로 등 여러 곳에 흩어진 본사와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페이·카카오IX 등 92개 계열사, 8,300여명의 직원들이 함께 일할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력 후보지로는 판교가 우선 꼽힌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카카오게임즈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판교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되는 백현지구 등을 유력 후보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판교 통합사옥에 본사와 계열사뿐 아니라 협력사와 스타트업들을 위한 공간까지 마련해 제2의 카카오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업무시설뿐 아니라 편의·문화시설은 물론 주상복합 건물까지 갖춰 퇴근 후에도 도시 공동화가 발생하지 않고 카카오시티에 근무하는 카카오와 계열사·협력사·스타트업 직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물리적 공간을 통해 협업을 유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김우재 오타와대 교수는 ‘플라이룸’이라는 책에서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자넬리아연구소’ 1층에 위치한 커다란 술집에서 어떻게 연구원들이 협업하는지를 소개한 바 있다.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술집에서 연구원들은 같이 술도 마시고 스포츠 경기도 보면서 연구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논쟁을 벌여 협업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교만 해도 정보기술(IT) 회사 직원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업과 문화공간이 부족해 퇴근 후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난다”며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IX(옛 카카오프렌즈)를 비롯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면 문화와 테마가 있는 상업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타운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입힌 스마트시티로 조성해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시현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조 대표와 서 부사장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서 부사장은 과거 대림산업 재직 당시 조 대표와 협업한 경험이 있다. 당시 조 대표는 대림산업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으며 서 부사장은 건축사업본부에서 기획을 담당하고 주택사업실장을 지내면서 조 대표와 함께 일했다. 특히 주거의 경우 조 대표가 서울 한남동에 주거와 오피스·리테일이 어우러진 복합공간인 ‘사운즈한남’을 기획했고 서 부사장도 대림산업에서 다수의 주거 프로젝트를 추진했던 만큼 두 사람이 손잡고 내놓을 결과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타운이 건설되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카카오시티의 롤모델인 애플파크가 위치한 쿠퍼티노는 애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애플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 수만도 2만 3,000여명에 달하며 직원 대부분이 쿠퍼티노와 인근에 거주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쿠퍼티노는 ‘시티 오브 애플(애플의 도시)’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거론되는 부지가 애플파크와 같은 대규모가 아닌만큼 아직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임원 영입은 장기적인 실물자산 투자 및 관리 업무를 위한 것”이라며 “사옥 신축과 관련해서는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고병기·백주원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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