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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서재]<22>배우 이승연 "책과 함께 힘겨운 시간 지나 마음의 평화에 이르렀죠"

인생은 그냥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것… 애쓴다고 잘 되지 않아

마음의 평화 얻은 '호오포노포노…'는 죽을 때까지 가져가고 싶어

책이란 힘들 때 창고에서 꺼내듯 위로받고 일어날 힘을 얻는 것

어린왕자의 '길들여진다'는 구절 나이별로 볼 때마다 새로워

스타의 서재 배우 이승연./성형주기자




스타의 서재 이승연. /성형주기자


스타의 서재 이승연./성형주기자


스타의 서재 이승연./성형주기자


스타의 서재 이승연./성형주기자


미스코리아가 최고의 연예인 등용문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배우 이승연(사진·51)은 1992년 미스코리아 미(美)로 선발되면서 곧바로 톱스타에 올라섰다. 1990년대 미의 기준인 서구적인 체격과 세련된 외모로 단번에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전 경력인 대한항공 승무원 역시 당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었기에 그는 여성들 동경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영원이란 없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영원한 스포트라이트는 없다.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이승연의 경우 여러 사건·사고가 더해져 인기의 무상함을 더욱 절감했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굴곡진 삶을 살아온 스타 가운데 하나인 이승연을 스타의 서재 22번째 주인공으로 삼아 최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냥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것”이라며 “잘못은 잘못한 거니까 감내해야 하고 인생은 애를 쓴다고 계획대로 잘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겪었던 삶의 풍파와 이에 맞춰 쌓아온 인생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는 그냥 이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 법을 배웠고 죽을 때까지 가져가고 싶은 책이 있다고 했다. 바로 자기계발서 ‘호오포노포노, 평화에 이르는 가장 쉬운 길’(마벨 카츠 지음)이다.



그는 “하와이식 명상이자 치유법인 호오포노포노는 어떤 문제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완벽한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물론 진정한 의미에서 마음의 평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화하면 남북평화, 이런 것만 떠올리는데 책을 읽고 나서 평화가 아름답고도 전적으로 위대한 말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짜릿한 행복, 감내해야 할 고통, 사랑과 슬픔 등 이런 인생의 파노라마를 겪고 나니 지금의 나이에선 늘 평화롭기를 바라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이승연은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사랑합니다’라는 말조차 하기 어렵다”며 “조금 어둠의 터널을 지나면 이 말만으로도 사람이 변할 수 있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잠시 그동안의 인생 행로가 떠오르는 듯 생각에 잠기더니 “창고 속에 넣어뒀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꺼내 쓰는 것도 운이고, 능력”이라며 “알면서도 안 꺼내고,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가기도 하는데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책”이라고 말했다. 지독하게 어려운 시간이 지나가고 조금이나마 힘이 났을 때 책을 통해 위로받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승연은 사실 어렸을 때부터 활자 중독에 가까울 정도였던 소녀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50권짜리 소년소녀 전집을 세 번은 읽었다고 한다. 또 여행갈 때는 6~7권씩 꼭 책을 사서 가져갔고 읽은 책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주기도 하는 다독가다. 그는 평소에 책을 워낙 많이 읽어 일일이 제목을 기억하지는 못한다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10대부터 50대까지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는 책이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다. 그는 “인간관계는 책에 나온 구절처럼 ‘길들여진다’라는 것인데 2~30대와 40대, 지금 등 나이별로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고 말했다.

웬만한 책은 본 것 같다는 그에게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승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된 닐 도날드 월쉬의 에세이 ‘신과 나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신이 있는데 세상은 왜 이 모양이냐고 투덜대는 사람에게 신이 갑자기 나타나 30분씩 질문하고 답한 내용을 담았다”며 “삶, 사랑, 인간관계에 많은 깨달음을 줘 고등학교 때 ‘수학의 정석’을 공부할 때처럼 별표, 밑줄 등을 많이 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아 영세를 받았지만 지금은 무종교의 유신론자라고 했다. 종교는 없지만 신이라는 존재 자체는 믿는다는 것이다. 이승연은 ‘나무’ ‘뇌’ ‘파피용’ 등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도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과오를 용서받고 예전만큼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은 그가 가장 원하는 책은 구원이나 평화에 관한 메시지로 보였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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