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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을 하얗게 불태울 윔블던이 온다

제 133회 윔블던 개막 D-3

메이저 대회 유일한 잔디코트

공 속도 빨라 강서브땐 유리

속옷·신발 밑까지 흰색만 허용

조코비치·나달·페더러 '빅3'에

'영건' 팀·츠베레프·치치파스 도전

권순우 韓선수론 4년만에 본선행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도입

올해부터 마라톤 매치 없어져

윔블던 주요 경기가 열릴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코트 전경. /윔블던=AP연합뉴스




로저 페더러(아래)가 지난 27일 윔블던 트레이닝 세션에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점검하고 있다. /윔블던=EPA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지난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연습을 마친 뒤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베오그라드=EPA연합뉴스


초록과 흰색의 향연 윔블던테니스대회가 돌아왔다.

4대 메이저대회(그랜드슬램대회) 중 가장 오랜 전통의 윔블던은 133회째인 올해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을 달군다. 다음달 1일(현지시간) 개막해 2주간 열전을 이어간다.

윔블던은 메이저 가운데 유일한 잔디 코트 대회다. 클레이코트(프랑스오픈)나 하드코트(호주오픈·US오픈)보다 공 속도가 빨라 강서브와 빠른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잔디 생장이 날씨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어떤 때는 선수들이 잘 미끄러지고 결승이 가까워지면 군데군데 파인 곳도 많아진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코트지만 잔디에서 시작된 테니스의 전통을 윔블던은 무엇보다 중시한다. 2주 대회를 위해 1년을 사는 윔블던의 그라운드 키퍼들은 잔디 길이를 8㎜로 정확하게 맞추고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효과적인 코트 관리를 위해 최고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을 방문, 그곳의 조경과 잔디 관리에서 배울 점을 찾기도 한다.





잘 알려졌듯 윔블던 출전 선수들은 반드시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잔디의 초록과 가장 잘 어울리는 테니스의 상징 색상이 흰색이기 때문이다. 윔블던의 ‘화이트 룰’은 1963년 시작될 때만 해도 ‘흰색이 대부분이어야 한다(predominately in white)’는 수준이었지만 1995년 ‘거의 완전히 흰색이어야 한다(almost entirely in white)’로 엄격해졌고 2014년에는 유니폼뿐 아니라 속옷 등 액세서리 관련 규정까지 생기면서 한층 강화됐다. 앞서 2013년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바닥이 오렌지색인 테니스화를 신고 나갔다가 첫 경기에서 경고를 받은 뒤 공교롭게 2라운드에 탈락한 일도 있었다. 화이트 룰은 한때 일부 선수들의 대회 보이콧 사태로 격화할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윔블던의 위상을 지키는 보루처럼 올해도 굳건하게 적용된다.

남녀단식 우승상금은 지난해보다 10만파운드 올라 235만파운드(약 34억4,000만원)씩이다. 1회전에서 탈락해도 약 6,800만원을 준다. 남자단식 우승은 역시 세계랭킹 1~3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 라파엘 나달(33·스페인), 페더러의 경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3개 메이저를 연속 제패했다.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서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과 풀세트 끝에 졌지만 잔디 코트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톱5 랭커 중 조코비치를 잔디 코트에서 이겨본 선수는 페더러와 앤디 머리(32·영국) 2명뿐이다. 머리는 올해 복식에만 출전한다.

프랑스오픈 3연패의 나달은 메이저 통산 18승으로 메이저 최다승 기록보유자 페더러(20승)를 바짝 뒤쫓고 있다. 윔블던은 2010년이 마지막 우승이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에서, 프랑스오픈 4강에서 탈락했지만 윔블던 최다 우승(8회)을 자랑한다.

조코비치 등 ’빅3’를 이을 ‘영건 3인방’ 팀,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가 어디까지 오를지도 관심이다.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팀은 결승, 츠베레프는 8강까지 올랐다. 치치파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투어 단식 세 차례 우승을 챙겼다.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꺾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 올랐던 정현(23)은 허리 부상 등을 치료하느라 4개월째 코트를 떠나 있다. 대신 권순우(22)가 예선을 통과해 한국 선수로 4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는다.

여자단식에서는 애슐리 바티(23·호주)가 세계랭킹 1위 등극 후 첫 대회에 나선다. 지난해 말 15위였던 바티는 프랑스오픈과 최근 네이처밸리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처음 1위에 올랐다.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는 24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올해 대회에서는 윔블던 사상 처음으로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 제도가 도입된다. 게임 스코어 12대12가 되면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돼 7포인트를 먼저 따내는 쪽이 이긴다. 이 제도가 없어 ‘마라톤 매치’가 종종 벌어지곤 했다. 2010년에는 존 이스너(미국)와 니콜라 마위(프랑스)가 11시간5분간 ‘2박3일’ 매치를 벌였다. 이스너가 이긴 그 경기 5세트 게임 스코어는 70대68이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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