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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자리 창출 기여 감사드린다"...韓기업 치켜세운 트럼프

■트럼프, 재계 총수와 회동

삼성·CJ·SK 등 일일이 거명

"美에 많은 투자 해줬다" 강조

한미동맹 자동차에 적용할수도

분위기 띄우며 추가 투자 요청

삼성·현대차·SK "고민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트럼프 대통령, 박준 농심 부회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 허영인 SPC 회장, 정의선 현대기아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가 없다”며 투자를 요청했다. 압박 대신 칭찬과 감사의 인사로 분위기를 띄웠고 롯데와 CJ(001040)그룹은 추가 투자를 직접 약속했다. 애초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에 화웨이 관련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관련 발언은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에 투자해준 한국 기업들과 그것을 이끌어준 한국 대기업의 총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현대자동차·SK·CJ·두산(000150) 등을 일일이 거명하면서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을 일으켜 세우며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미국에 국내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큰 31억달러를 투자해 화학공장을 짓기로 한 신 회장에 대해서 애정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 회장을 손으로 직접 가리키면서 “훌륭한 많은 일을 성취했다.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몇 가지 추가 대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총수를 격려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지난 2017년부터 양국이 수 억달러 이상의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의 추가 투자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이유로 수입자동차에 대해 관세폭탄(25%) 내리는 조치와 관련해 “한미 동맹을 한국 자동차 기업에 적용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관세면제 대상국에 한국이 포함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농산물·의약품·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호혜적 무역협정을 체결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공정한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도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요구에 화답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간담회 직후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로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CJ는 미국 동부와 서부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삼성·현대차·SK·LG(003550) 등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워낙 큰 시장이어서 지속적으로 투자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삼성의 경우 2017년 초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는 인터넷매체의 보도를 본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트위터에 “땡큐 삼성”이라는 글을 올리자 삼성은 물론 국내 주요 그룹들이 고민에 빠졌던 것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다소 때 이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가 잇따라 미국 현지의 가전공장 설립을 발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찬사’ 이면에 주목하며 추가 투자에 대한 답이 기업들 사이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에는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LG그룹에서는 구광모 회장 대신 권영수 부회장이 나왔다. 권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가운데 유일하게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참석했다./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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