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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트럼프 제안' 5시간 만에 北 화답...양측 한밤 긴급회동

깜짝 회동 막전막후

트럼프 日서 "DMZ서 김정은 만나 악수하고 싶다" 트윗글

최선희 "흥미로운 제안...양국관계 의미있는 계기" 기대감

친교만찬 빠진 비건, 판문점서 북측 인사 만나 의제 조율

"오늘 중심은 북미간의 대화" 文대통령도 물심양면 지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해 오피오울렛에서 북측을 보고 있다./파주AP=연합뉴스




“그 친서 내용 속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 6월13일 북유럽 순방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처럼 ‘흥미로운’ 비무장지대(DMZ) 북미 정상의 깜짝 회동이 30일 성사됐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북한이 미국의 셈법 변화를 강조하며 대미 비난 수위를 높였던 점을 떠올리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재회는 한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깜짝 회동으로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도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노딜’로 먼 미래의 일이 될 것만 같았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급물살을 탄 계기는 지난 29일 하나의 트윗 글이었다.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포함해 매우 중요한 몇몇 회담들을 마친 뒤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무협상을 강조한 ‘보텀업’ 방식이 아닌 정상 간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자는 김 위원장의 요청을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에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글이 공개된 지 5시간 만에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화답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 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DMZ라는 특수성 때문에 의전과 경호 문제 등을 조율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하다는 일각의 우려도 제기돼 막판까지도 북미 회동은 불투명했다. 이에 북미는 물밑에서 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DMZ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판문점에서 ‘한밤의 긴급회동’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날 밤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 북미 정상의 DMZ 회동과 관련해 의제를 조율했다고 전했다. 비건 대표가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방한 계기 친교 만찬 명단에 포함됐음에도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을 보면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정오 즈음까지도 김 위원장과 굉장히 짧게 만난다면서도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적 부분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평창의 봄 이후로 북미관계가 얼어붙을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문 대통령도 북미 정상의 DMZ 깜짝 회동의 숨은 주역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북유럽 순방과 한미정상회담, 대북 지원 등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저도 오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또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다. 그것이 앞으로 북미대화로 이어져가는 과정으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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