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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문재인-김정은 손잡은 사진 보도…남북관계도 다시 움직이나

조선중앙통신 "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해"

북미 단독 회동 관련 "美와 대화재개 합의"

트럼프 "북미 대화에 문 대통령 관여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두손을 맞잡고 대화하고 있다. 가운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에 지난 2월 ‘하노이 노딜’로 북미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함께 싸늘해졌던 남북 관계에도 다시 온기가 돌게 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동지께서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며 “판문점에서의 조미 수뇌(북미 정상) 상봉 소식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온 행성을 뜨겁게 달구며 격정과 흥분으로 열광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월경에 대해 “미국 현직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영토를 밟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통신은 남북미 정상이 한 자리에 선 사실도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 영도자 동지를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의 집 앞에서 맞이했다”며 “최고 영도자 동지는 문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적대와 대결의 산물인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북남조선과 미국의 최고 수뇌들이 분단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만나는 역사적인 장면은 전세계를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며 “오랜 세월 불신과 오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간직한 판문점에서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 되었음을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북미 정상의 53분 단독 회동 결과에 대해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했다”며 두 정상이 회담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이동 중 대화하고 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보도는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 2차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한국에 대해 냉랭한 시선을 유지해온 것과 대비돼 눈길을 끈다. 북한 매체들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비난은 물론 한국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움직임에 대해서조차 비판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통미봉남’을 연일 강조해 한반도 문제에서 의도적으로 한국 정부를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북미)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니 “참견 말라”고 못 박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 당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언급한 데 대해서도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선언들의 이행을 외면하여 북남관계를 교착국면에 빠뜨린 남조선 당국이 무슨 체면으로 아전인수격의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며 생색내기에 열을 올리는지 실로 가소로운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달 30일 오후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하지만 남북미 정상회동을 북한 역시 ‘역사적 순간’이라고 규정한 만큼 앞으로 북미 협상이 다시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동안 이를 추동하는 역할을 해온 남북관계도 함께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판문점 회동을 마친 후 “이렇게 평화적으로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 덕분이다. 북미 대화에는 문 대통령도 긴밀히 관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문 대통령이 중대한 역할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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