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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전쟁 주도 카뱅...시중銀과 격차 더 벌렸다

카뱅 신용대출 평균금리 3.44%

우리은행보다 0.36%P 더 낮아

대주주 리스크 해소로 공격영업

출범 이후 최대..."더 벌어질 것"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과의 신용대출 금리 차를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 규모에 비해 수신 규모가 훨씬 커 대출 확대가 절실해서다. 금리 경쟁력을 앞세워 카카오뱅크가 고객 몰이를 하면서 시중은행도 비대면 대출 등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소되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등극이 머지않은 만큼 카카오뱅크도 시중은행에 맞서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올해 5월 중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44%로,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금리가 낮은 우리은행(3.80%)과의 금리 차가 0.36%포인트에 달했다.

이 같은 금리 차는 카카오뱅크가 지난 2017년 출범한 후 최대치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카카오뱅크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시중은행보다 낮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 들어 금리 차를 벌리기 시작하다 5월부터 파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시중은행과 큰 격차를 내게 됐다. 당시 카카오뱅크는 신규 신용대출 금리를 한번에 0.31%포인트나 인하했다.

시중은행은 카뱅의 진격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보통 월별 신용대출 금리가 3% 초반대가 나오려면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을 대거 내줘야 한다”며 “이러한 협약대출이 없는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을 금리 경쟁력에서 따돌리기는 쉽지 않을 일”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금리를 대폭 낮춘 것은 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올 6월 말 기준 수신액이 17조5,735억원, 여신액이 11조3,276억원으로 수신 규모가 55%나 더 크다. 이 때문에 카카오뱅크는 예금을 받은 만큼 대출을 내줘 적정한 예대마진을 거두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중은행들도 젊은 고객을 인터넷은행에 뺏기지 않기 위해 비대면 대출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은 최저금리가 연 2.75%로 지난달 초 출시된 후 2주 만에 1,500억여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나은행 거래가 없어도 본인 명의의 스마트폰만 있으면 하나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하나원큐’를 통해 3분 만에 한도 조회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신한은행의 ‘쏠편한직장인대출’도 대출한도가 2억원으로 카카오뱅크(1억5,000만원)보다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도 자본확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주주인 카카오가 김범수 의장과 얽힌 대주주 적격성 리스크를 해소하며 카카오뱅크 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법제처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개인인 김 의장은 제외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금융위원회는 중단됐던 관련 심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지분을 34%까지 확보해 자본확충을 주도할 수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법제처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에서 김 의장을 제외하면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카카오뱅크는 오는 2020년으로 기대되는 기업공개(IPO)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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