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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두올산업에 팔린다

2,357억원에 BK 지분 57% 매각

지난해 10월 4,000억원 규모로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 인수계약을 체결한 SG BK그룹이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두올산업에 매각되면서 빗썸의 주인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SG BK그룹의 잔금 지급 연기로 차질을 빚은 빗썸 인수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올산업은 오는 9월15일 SG BK그룹이 발행하는 신주를 총 2,357억원에 취득한다고 9일 공시했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및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2,1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인수 후 두올산업의 SG BK그룹 지분율은 57.4%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두올산업이 빗썸을 인수하기로 한 SG BK그룹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빗썸을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둔 SG BK그룹은 BK성형외과 설립자인 김병건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 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거래 사이트 빗썸을 인수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가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잔금 지급을 계속 미루면서 인수에 차질을 빚어왔다. SG BK그룹은 빗썸의 인수주체인 BTHMB홀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한 BK SG의 최대주주다. SG BK그룹이 빗썸을 인수하는 주체의 최상위 지배주주인 셈이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거래에 대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SG BK그룹 지분 매각이 빗썸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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