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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 4분기부터 느리게 회복...반도체·2차전지에 주목을

[머니+]고수에게 듣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3분기에 바닥찍고 반등

美 금리 인하도 긍정적 요인

반도체 日규제 영향은 제한적

아베도 부담커 품목확대 못해

저금리 환경선 성장주가 유망

배터리, 제2의 반도체 될 것

NH투자증권의 리서치 인력은 90여명 규모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큰 축에 속한다. 국내 기업분석뿐만 아니라 미·일·아시아 등 해외의 기업분석, 해외 채권·상품(Commodity)·외환·부동산 대체투자를 아우르는 FICC 분석, 파생상품부터 암호화폐까지 다양한 투자 분야를 다루는 투자전략까지 국내외 다양한 자산에 대한 분석을 총 망라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고 이 같은 수요에 맞는 리서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거대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창목 센터장은 리서치업계에만 20년 넘게 몸담으며 위기와 호황을 모두 겪은 베테랑이다. 이 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이 3·4분기까지는 부진하다 4·4부터 회복하면서 증시도 같이 반등할 것”이라며 “다만 실적과 주가의 우상향의 각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 업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배터리 등의 성장 산업을 지목했다. 그는 “반도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영향이 현재로선 크지 않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며 “배터리는 시장도 확대되는 데다 기업과 정부가 제대로 움직이고 있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다른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에 비해 하반기 증시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제시해 왔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장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있었는데 그 정도로 금리가 인하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 증시의 상승전망에 대한 주된 논리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 년간 저평가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에서 지배구조 이슈나 배당 문제는 다소 해소되고는 있지만 핵심은 기업 실적이다.

-여전히 금리 인하는 큰 호재가 아닌가

△코스피는 국내 기업의 실적하고 같이 간다. 국내 기업실적은 결국 수출이다. 2·4분기뿐만 아니라 3·4분기도 안 좋다. 2·4분기에 전년 동기대비로 기업실적이 30%나 빠졌다. 3·4분기에도 20% 가량 빠질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 호재는 맞긴 한데 우리나라는 타국에 비해 기업실적이 안 좋다. 그래서 우상향은 하되 그 각도는 낮춰서 봐야 한다. 기업 실적은 회복하지만 상승률은 글로벌에 비해 뒤처질 수 있다.

-기업실적이 안 좋은 이유는 결국 반도체 때문인가.

△우리나라만 기업실적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미국도 기업들의 실적이 줄었다. 그런데 한국은 반도체 경기에 워낙 크게 전체 기업의 실적이 좌우된다.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 만나면 반도체 경기가 초미의 관심사다. 글로벌하게 물동량이 줄었다. 글로벌 경기에 반도체 업황이 민감하게 부침을 하다보니 한국의 기업실적이 전체를 놓고 볼 때 안 좋다. 내수는 어차피 안 좋다. 이번 정부만의 문제도 아니다.

-언제부터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는가.

△올해 4·4분기나 내년 1·4분기에 반도체 경기가 돌아설 때쯤이다. 숫자상으로 나아지는 게 올해 가을이나 되야 할 것이다. 증시 역시 3·4분기에 저점을 찍고 그 이후에 올라가지 않겠나.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혹은 침체가 내년에 온다고들 하지 않나. 그래서 미국에서 금리를 ‘보험성’으로 낮추는 것이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내년에 증시가 올라갈 수 있을까.

△경기가 안 좋다고들 해도 우리를 포함해 세계 경제가 2%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는 빨라야 내년 후반, 내후년 초에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같은 곳에서는 엄청난 침체가 온다면서 채권에 베팅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연준은 경기의 확장국면을 연장시키려고 하고 있다. 미국의 경기가 120개월간 사상 최대의 확장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연준은 경기를 꾸준히 좋게 이어가기 위한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 실제로도 미국에서 데이터가 좋게 나오고 있다. 경제가 좋다는 뉴스가 시장에 안 좋을 리가 없다. 때문에 시장의 급락은 없을 것이다. 지금은 이틀만 주가가 빠져도 경기침체가 올 것처럼 호들갑이다. 그러나 조정이 있더라도 큰 폭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정책, 어떻게 전망하는지.

△미국이 올해 최소한 두 번, 내년 연초에 한번 정도로 인하한다면 시장에 상당히 좋게 작용할 것이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증시에 미칠 악영향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확실한 팩트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은 것은 미국의 고용지표 때문이지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은 아니다. 하반기가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안되면 큰 일이기 때문에 증시가 움찔한 것이다. 우리 리서치센터의 반도체 애널리스트가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면 일본의 해당 기업에도 피해가 클 것이라고 쓴 보고서를 냈다. 영문판 보고서를 보고 그 일본 기업이 전화를 했더라. 수출규제 품목의 세부 내용을 잘 보라면서. 디램과 낸드에 쓰이는 물질이 아니어서 수출 규모가 크지 않고 자기들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설명하더라. 지금까지 나온 수출규제만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피해가 크기 않다. 다만, 추가로 수출 규제품목이 확대가 된다면 파장이 클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엔 일본도 아베정부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가 강화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업종별 전망을 부탁드린다.

△반도에 업종은 우려가 과도했다. (NH투자증권은 11일 메모리 분야에서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자동차는 최악을 지났고, 바이오 외에 신(新)경제 관련 주식은 괜찮을 듯하다. 금리가 빠지는 다는 것은 이익에 변화가 없다면 가치가 올라간다는 의미다. 이익이 성장한다면 당연히 주목을 받는다. 때문에 저금리 환경에서는 성장주가 유리하다. 2차 전지주가 대표적이다. 5G 관련주는 이미 많이 올라 가격이 부담스러운 특면이 있다.

-다들 2차 전지주가 유망하다고 오래전부터 이야기해왔지만 실제로 주가는 신통치 않았다.

△ESS 화재 영향이 컸는데 이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사라졌다.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투자자 미팅하러 나가면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 관심이 큰 걸 느낀다. 반도체에 이어 세계 산업의 하나의 축이 될 수 있고, 정부도 키우려는 의지가 있다.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이 이에 맞춰 기민하게 잘 움직이고 있다.

-리서치 센터에서 커버하는 범위가 넓고 가상화폐 등 내놓는 자료가 다양하고 흥미롭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양해졌다. 해외 주식, 채권, 상품 등에 직접 투자하는 수요도 크다. 세상의 흐름의 변화에 맞게 리서치도 변화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리서치 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전세계의 각종 자산에 대한 투자전망에 대한 의견을 보기 편하게 내놓고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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