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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500만개 페트병 재활용...'리사이클 가구용 필름' 양산

[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친환경 제품 개발 앞장서는 LG하우시스

유해성 논란 프탈레이트 가소제

규제 시행 2년전부터 선제 교체

새집증후군 등도 발빠르게 대응

국내 친환경인증 170건이나 획득

창호효율 높여 에너지 감축 일조

대기 먼지 90% 차단 제품도 개발





지난해 가을 LG하우시스는 국내·외 건자재 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일으키며 업계 주목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 양산에 성공했기 때문. 가구용 필름은 가구 소재인 합판 표면에 붙일 수 있어 주방 싱크대를 비롯해 옷장, 책상 등 여러 가구에 쓰인다. 하지만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페트병의 불순물 때문이다. 이로 인해 페트병을 사용할 경우 제품의 색상과 품질의 편차, 합판과 가구용 필름 사이가 벌어지는 박리 현상이 발생한다.





LG하우시스는 제품 구조와 관련된 독자 기술을 개발해 이런 어려움을 해결했다. 이는 일본에 구긴 국내 기업의 자존심을 회복한 의미 있는 성과이기도 하다. 당시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일본업체 한 곳이 유일했다. LG하우시스의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은 전용면적 84㎡(구 34평형) 아파트 한 세대의 주방가구(싱크대)에 적용하면, 약 70개의 페트병이 재활용된다. LG하우시스의 가구용 필름 연간 생산량을 고려하면 연간 약 1,500만개에 이른다.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은 LG하우시스가 친환경적인 주거 공간을 꾸미는 데 뛰어난 기술을 갖췄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LG하우시스는 안전함, 편리함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에너지 절감과 같이 환경과 사회적인 고민을 담은 제품을 개발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LG하우시스의 울산공장 내 로이유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고단열 기능성 유리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피부에 닿는 제품…식물성으로=지난 2000년 건자재업계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제의 인체 유해성 논란이 일었다. 이 물질은 폴리염화비닐 수지를 원재료로 쓰는 제품의 가공성을 높이기 위해 첨가된다. 정부는 논란이 거세지자 2010년부터 벽지에, 2013년부터 바닥재에 프탈레이트 가소제 함유량을 규제하는 기준을 시행했다. LG하우시스는 이 논란과 규정에 대해 걱정이 없었다. 정부 규제가 시행되기 각각 1년, 2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친환경 가소제로 모두 교체했기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에 대한 대응도 눈에 띄게 빨랐다. 새집증후군은 집을 짓거나 가구를 만들 때 사용한 방부제, 접착제 등에서 화학물질이 나와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 두통까지 유발될 수 있다. LG하우시스는 새집증후군과 같이 공기질에 민감한 사람을 위해 제품을 개발했다. 2010년 선보인 ‘지아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들에는 우리 피부와 직접 접촉이 일어나는 바닥재와 벽지 표면에 식물 유래 성분의 식물성 수지를 적용했다. 피부가 닿는 표면을 옥수수에서 유래한 원료를 코팅했다. 특히 ‘지아벽지’와 ‘지아마루 리얼’의 기술력이 탁월하다. 유해물질 20여개 항목을 측정하는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에서 만 3세 미만의 유아가 사용해도 안심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인 1등급 (Baby Class)을 획득했다. 이는 세계 건자재업계에서 최초의 성과다.

LG하우시스의 친환경 바닥재, 벽지 등이 적용된 여의도의 한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다. /사진제공=LG하우시스


이런 노력의 결과는 수치로 입증된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말 기준 106건의 환경마크, 36건의 친환경 건축자재 단체표준인증(HB)마크, 28건의 환경성적표지 등 총 170건의 국내 친환경 인증(제품)을 획득했다. 이는 2011년 95개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수치다. 지난해 친환경 제품의 매출(장식 및 창호 제품) 비중은 36%에 이른다.

LG하우시스의 친환경성은 소비자들로부터도 인정받고 있다. 한국녹색구매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소비자가 직접 선정해 발표되는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지아소리잠 바닥재’는 5년 연속으로, 지아프레쉬·패브릭 벽지와 발코니 데크인 우젠퀵은 3년 연속 선정됐다. LG하우시스의 매장인 ‘지인스퀘어’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녹색매장이 됐다. 녹색매장 인증은 환경부가 친환경 소비생활을 유도하고 녹색제품 판매 활성화에 기여한 매장에 부여한다.



◇창호 효율 높여 국가에너지 감축=창호는 건축물에서 에너지 손실의 약 30~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건축물 에너지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제품이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실내 에너지 효율을 높여야 난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패시브하우스, 제로에너지주택 등 에너지 고효율 주택은 고단열 창호 제품의 사용이 필수적이다.

LG하우시스는 이미 고단열 성능 창호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다. 탄탄한 기술력 덕분이다. 지난 2009년 업계 최초로 창호성능시험소를 설립했다. 창호 프레임의 단열·수밀·기밀 성능 테스트부터 기능성 유리의 단열 성능 검증까지 수행하는 창호성능시험소는 고단열 창호 개발의 첨병이다. 2009년에는 창호의 기밀성, 수밀성, 내풍압 시험 등의 성능시험에 대해, 2011년에는 단열성 시험에 대해 한국인정기구(KOLAS)의 인정을 획득해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도 인정받았다.

이 연구소의 결과물이 2015년 선보인 ‘슈퍼세이브 시리즈’다. 표면에 은을 코팅하는 방식의 기술을 적용해 난방비를 절감하는 기능성 유리인 고단열 로이(Low-E)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마케팅도 돋보였다.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성능과 가격대에 따라 3, 5, 7 숫자로 구분된다. 기존 창호가 제품명만으로는 단열성능과 가격대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난 5월 독일 퀼른에서 열린 ‘인터줌 2019’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LG하우시스의 재활용 가구용 필름 제품을 보고 있다. / 사진제공=LG하우시스


LG하우시스의 불에 잘 타지 않는 준불연 건축산업용 단열재 또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단열성능은 0.019W/mk(열전도율)이다. 이는 기존 단열재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열효율이 높은 단열재는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량 절감에 도움을 준다. LG하우시스의 단열재는 친환경 기능을 강화했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탁월한 수지를 친환경 발포가스로 발포시켰다. 이 덕분에 오존층에 미치는 영향과 화재 시 유독가스 발생이 낮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친환경 발포가스 사용을 비롯해 저탄소인증, 녹색건축자재 등 주요 녹색건축 인증도 받게 됐다.

LG하우시스는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미세먼지 절감을 위해 제품도 개발했다. 창에 쓰이는 LG하우시스의 유해먼지 저감필터망은 머리카락 굵기의 약 230분의 1 굵기의 섬유 필터가 큰 먼지부터 미세먼지까지 걸러낸다. 시험기관으로부터 대기 중 먼지를 90%까지 통과하지 않는다는 성능을 입증받았다. 일반 방충망과 미세먼지용 롤 방충망을 겹치는 ‘2중 구조’로 제작돼 평상시에는 방충망으로 활용하면 된다. 바닥재 ‘지아소리잠’은 원료 구매부터,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과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줄여 저탄소 인증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에서도 친환경 경영을 접목했다. 자동차 원단은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최소화하고 표면에 수성 코팅 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그 결과 영유아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을 받았다. LG하우시스는 차량 부품의 무게를 줄여 연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스틸로 만들었던 무릎보호대의 경우 재료를 플라스틱으로 바꿔 기존보다 무게를 55% 줄였다.

LG하우시스는 앞으로 모든 제품에 첨단 기술을 더해 친환경적인 성능을 높일 계획이다. 외부 날씨와 실내 공기질 정보를 바탕으로 실내 공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창호, 보행 시 발생하는 압력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바닥재가 대표적이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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