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마지막 종목서 결선 티켓...수중발레도 '대~한민국'

광주세계수영

한국 대표팀 프리 콤비네이션

첫 출전서 11위로 내일 결선

18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아티스틱 수영 프리 콤비네이션 예선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 선수들의 놀이터로만 보였던 아티스틱 수영(수중발레)에서 한국이 결선 진출을 이뤄냈다.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에서 따낸 진출권이라 더 짜릿했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 대표팀은 18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계속된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 프리 콤비네이션 예선에서 77.7점을 받았다. 전체 15개 팀 중 11위의 성적이다. 이로써 한국은 12팀이 겨루는 결선(20일)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앞서 6개 종목에서 내리 예선 탈락한 뒤 마지막 7번째 종목에서 확인한 값진 가능성이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예선을 통과한 것은 2009년 로마 대회 솔로 자유종목의 박현선(12위)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솔로나 듀엣이 아닌 단체 종목은 대표 선발을 둘러싼 내부 갈등 탓에 2005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이 사라졌다가 지난해에야 다시 구성돼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굴곡을 겪었다. 단체 종목은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 팀 부문 11위가 가장 최근 성적이다.



단체 종목 중에서도 프리 콤비네이션은 2003년에 생긴 종목이고 한국은 올해가 이 종목 첫 출전이다. 최대 10명까지 한 팀으로 출전 가능한 프리 콤비네이션은 솔로·듀엣·트리오·팀이 결합한 개념으로 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연기가 가능한 종목이다.

이날 백서연(건국대), 이유진(백석대), 김지혜, 김준희, 이가빈(이상 동광고), 구예모, 이재현(이상 마포스포츠클럽), 김소진(서울시수영연맹), 송민주(중대사대부고), 신정윤(한영고)은 ‘정글북’을 테마로 연기를 펼쳤다. 다양한 동물 형상의 수영복을 입고 정글북 속 캐릭터들을 표현한 한국은 수행점수 23.1점, 예술점수 30.8점, 난도점수 23.8점을 얻었다. 주장 김소진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프리 콤비네이션에 출전해 연기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모글리’ 역으로 나선 이가빈은 “뿌듯하고 소름 돋는다”고 했다. 러시아(96.5667점)와 중국(96점)이 예선 1·2위를 차지했고 우크라이나(94.3333점)가 뒤를 이었다.
/양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