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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D램값…업황 회복 빨라질까

日규제 장기화에 재고확보 늘며

메모리반도체 현물값 상승세 지속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엔 오를듯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

"하반기엔 수요 회복할 수도"





일본 수출규제 장기화가 반도체 현물가격에 이어 고정거래 가격 상승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가 반도체 수요 회복을 낙관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업황 반등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웨이 CEO는 하반기 반도체 시장이 수요자 우위에서 공급자 우위로 전환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1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웨이 CEO는 지난 18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지만 하강 국면의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다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인해 스마트폰, 고성능컴퓨팅,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반도체 업황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TSMC의 2·4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돌았다. TSMC는 2·4분기 매출액은 77억6,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75억5,000만~76억5,0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3·4분기 매출 예상치를 91억~92억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89억3,000만달러)보다 높게 잡는 등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TSMC의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가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도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3.0% 올랐고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4.22%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4% 올랐다. 일본 증시에서도 도쿄일렉트론(3.48%)과 TDK(2.14%)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52%, 2.81% 상승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메모리반도체 현물 가격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가격 하락 폭이 컸던 D램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8일 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개당 3.59달러로 지난주(12일)보다 10.3% 올랐다. 또 4일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 조치가 시작된 후로 17.3% 오르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낸드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매달 큰 폭으로 하락했던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 가격도 이달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라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면서 향후 메모리반도체 재고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애플·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들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시장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생산 차질과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피해 규모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낸드 업계 2위인 도시바의 정전 사태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 입장에서는 가격 협상을 유리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고정거래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다시 넘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메모리반도체 공급 축소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반도체 시장을 자극하면서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업황 사이클은 바닥을 다지고 있으며 업황 회복을 위해서는 감산이나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며 “일본의 수출 제재로 자의 반, 타의 반 감산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고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TSMC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초 이달 초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 시기가 내년 1·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병기·신한나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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