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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올 영업익 전망치135조로 25%↓...기업 덮친 '어닝쇼크' 공포

<비우량기업 자금조달 비상등>

영업익 전망치 6개월새 44조 증발...상위 10곳 중 5곳 줄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 32조·SK하이닉스 17조 급감 예상

철강·석화·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도 줄줄이 '부진의 늪'

'실적회복 키' 반도체는 "4분기 반등" "하락지속" 엇갈려





올 1·4분기에 이어 2·4분기 국내 기업 실적도 ‘어닝쇼크’에 대한 경고음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경기침체,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가파르게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 초 179조원에서 지난 4월 말 150조원, 지난달 말 140조원, 최근 135조원까지 쪼그라들면서 6개월 새 무려 44조원이 증발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29개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전년 대비 24.6% 감소한 134조5,1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에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 예상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실적 감소 폭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는 국내 상장사 전체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삼성전자·SK하이닉스)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예고된 탓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상위 10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59조7,699억원으로 지난해(109조5,89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보다 증가하는 기업은 SK(18.2%)·신한지주(6.7%)·KB금융(5.5%)·하나금융지주(2.6%)·현대자동차(65.7%) 5개뿐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58조8,867억원에서 올해 26조7,450억원으로 약 32조원(54.6%)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상장사 어닝쇼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20조8,438억원에서 3조4,955억원으로, 약 17조원(83.2%)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약 1조원(17.1%)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생명은 2조4,000억여원(94.1%) 급감해 전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134억원(0.5%)으로 감소 폭이 적은 편으로 분석됐다.

그 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64.4%)·대한유화(-49%)·롯데케미칼(-31.9%) 등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46.3%)·테스(-41.3%)·웹젠(-33.6%)·AP시스템(-32.2%) 등이 올해 영업이익 감소율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OCI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수출 산업 전반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수요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도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여파로 KCC 24.1%, 대우건설 20.6%, GS건설 19.4%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덮치면서 상장사 실적 저점이 기존 2·4분기에서 3·4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상장사 실적 부진은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2.61% 상승에 그치며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 ‘왕따’고 코스닥지수는 0.24% 감소했다. 미국 증시가 이달 들어 3대 지수(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나스닥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 이익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주가는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장사 실적 및 증시 반등의 관건은 실적·시가총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꼽힌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요 환경과 한국 내부 펀더멘털을 잇는 핵심 가교인 반도체 업황(수출) 회복이 전제되기 전까지는 증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회복과 실적 모멘텀의 반등 시점은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뤄질 4·4분기가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최근 D램 시세 반등을 계기로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수요 회복 및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공급 축소 우려로 반도체 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시장조사 기업 D램익스체인지는 D램·낸드 재고가 2~3개월 치 수준으로 많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최근 시세 반등을 단기적 현상으로 진단하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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