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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차 勞勞 갈등에…250명 발령 대기중

노사 직군 전환배치 합의해놓고

정비직勞 "결원만큼 충원" 몽니

생산직勞 "500명 추가채용" 요구

使, 임단협 이후 논의하겠다지만

노조 반대땐 합의사안 무용지물

기아차 노사가 지난 4월 서명한 전환배치 합의서.




기아자동차의 영업직에서 생산직으로 전환배치된 250여명이 한 달째 대기 발령 상태다. 어렵게 직군전환에 노사가 합의했지만 인사 직전 노동조합 내부의 여러 목소리가 쏟아지며 노조가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사측이 노조에 휘둘려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사측은 올해 임금·단체협약 이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이 경우 최소 9월을 넘어가게 되고 노조가 그때 가서 동의할지도 미지수라 해당 인원들만 혼란에 빠졌다.



7일 기아차는 지난 6월 전형절차를 마친 직군전환 대상자들의 발령을 올해 임단협 타결 이후로 미룰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와 협조가 필요한 사안인데 현재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어 협상 중에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쉽지 않다”며 “타결 이후에 발령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4월2일 노동조합과 ‘전직(직군변경) 및 공장 간 전환배치에 관한 건’에 대해 합의했다. 사측과 노조는 공장 간 전환배치를 희망하는 고충처리자에 대해 단체협약 제29조에 따라 진행하는 데 의견을 맞추고 각각 간사가 서명했다. 이에 따라 6월 직군전환을 위한 전형이 시작됐다. 6월 서류전형과 적성검사·신체검사·면접이 진행된 후 약 250여명의 영업 및 정비직 직원이 7월1일자에 생산직으로 전환되기로 최종 확정, 통보받았다. 하지만 6월28일께 회사가 합격 직원들에게 추후 일정을 별도로 논의하겠다는 통보를 하며 직군전환 발령은 현재까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이에 관련 직원들은 사측에 거세게 항의하다 현재는 직군전환을 서둘러달라는 요구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월 한 달간 면접까지 모두 본 직군전환 대상자들의 발령이 미뤄진 것은 노조 안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다. 우선 영업·정비 노조는 약 250여명의 인원이 줄어든 만큼 업무 강도가 세진다며 충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 생산직 노조는 특별교섭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500여명의 추가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2016년 10월 말 특별채용된 1,087명과 별도로 올해까지 1,3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지난해 995명, 올해 8월 현재 73명을 더 채용했다. 합의에 따라 525명을 더 뽑아야 한다.

문제는 노조의 의견을 다 따르면 사측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진다는 점이다. 국내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고 향후 생산이 확대될 전기차(EV)는 부품이 내연기관의 절반 이하다. 인력을 늘릴 것이 아니라 줄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영업직 노조의 말대로 인원을 충원하고 생산직은 예정대로 특별채용을 할 경우 예상보다 채용인원은 늘어나게 된다. 판매직에서 생산직으로 전환해 생산현장의 효율성을 키우려던 계획이 틀어지는 셈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닛산 등 글로벌 경쟁사들이 1만명 이상 감원하며 미래 차에 투자하는 산업 개편과도 역행한다. 여기에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원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등도 요구하고 있다. 직군전환에 따른 추가 채용과 특별채용, 임단협 요구 등을 모두 들어주면 인건비 부담은 폭증한다.

무엇보다 임단협 이후에 노조가 직군전환에 동의해줄지도 미지수다. 이미 노사가 합의해 진행한 사안인데도 노조가 입장을 번복하면 인사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우리 노조는 복지와 연봉 등을 넘어 인사 경영에 개입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고 지적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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