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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보합...거래도 뚝" 규제 눈치보는 강남

급매나 가격 낮춘 사례 없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에 불안 가중

매수자 계약파기 문의도 늘어

일부 신축은 호가 더 치솟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발표된 7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권 중개업소는 긴장감이 흘렀다. 호가가 계속 오르면서 매수세가 줄어든 가운데 상한제에다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쳐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 6~7월 들어 활발했던 거래가 8월 들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부 집주인들은 ‘살 테면 사라’는 식으로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고는 있지만, 매물 자체도 별로 없고 찾는 고객도 없어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상한제 예고에 호가는 보합세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특별히 급매가 나온다거나 호가를 낮춘 사례는 드물다”면서 “지난달 중순 전용 76㎡가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가장 최근 거래고, 호가는 17억4,000만원~18억원 수준으로 크게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격 매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압구정동 일대도 비슷하다. 신현대아파트 전용 109㎡ 경우 27억원대 매물이 나오는 등 오히려 호가가 올랐다. 지난해 12월 22억5,000만원(10층)에 마지막 실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호가가 4억 넘게 치솟은 것이다. 하지만 오른 호가에 찾아온 매수자들이 주춤거리는 분위기다.

신축 아파트의 호가는 더욱 치솟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는 로열층의 호가가 두 달 전만 해도 29억원이었지만 최근 2주 사이 31억원까지도 올랐다. 김시연 래미안114 대표는 “계좌번호를 주고받기 직전에 매도자가 집값이 더 오를 거란 생각에 원래 가격보다 5,000만원~1억원을 더 달라고 하면서 계약이 틀어진 사례도 있다”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나오고 난 후 강남권 신축 아파트는 공급 위축 우려 때문에 오히려 몸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서울경제DB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 84㎡도 가장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6월 20억8,000만원에 불과한데 최근 호가가 26억~27억원에 달했다. 잠실동 리센츠·엘스아파트의 경우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 84㎡의 호가가 18억5,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매수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가 더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추가 규제가 예고되면서 계약 파기 문의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국내 경제 위기설에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불안감을 토로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어떤 고객은 1,000만원을 버리고 계약을 파기해야 할지 말지 전화로 물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수자들은 국내에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게 불안하다며 아예 달러나 외국 부동산 투자를 문의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이주원·권혁준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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