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판 커지는 드라마 제작시장…그 이면의 그림자

연예기획사·IT기업도 뛰어들어

OTT 열기 타고 시장 커졌지만

경쟁 치열해지며 제작비용 급증

지상파는 드라마 편성 점차 줄여

넷플릭스 등 해외자본 잠식 우려도

MBC의 마지막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 포스터. /사진제공=MBC




네이버 등 다양한 기업들이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지만 정작 과거 ‘안방극장’이던 지상파에서는 드라마 편성을 없애고 있다. 드라마 제작비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시청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일부터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웰컴2라이프’는 잠정 폐지를 앞둔 MBC 마지막 월화극이다. SBS는 오는 12일부터 두 달간 예능프로그램 ‘리틀 포레스트’를 월화드라마 대신 편성하며, KBS2도 11월 말부터 약 두 달 간 월화드라마를 편성하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 현재 드라마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되는 미국 등 해외 드라마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반면 경영 성적표가 저조한 지상파로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제작비를 투입하기가 어렵다. 더구나 드라마 제작사들이 대부분 300인 이하 사업장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2020년 1월 이후 제작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스타 배우들의 개런티보다 일반 스태프의 인건비가 오르고 제작기간이 늘면서 비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가 고전하는 사이 연예기획사는 물론 영화사,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이 드라마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진출하면서 드라마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로고




하지만 국내 드라마 산업의 자생력이 줄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등 해외 자본 의존도가 상승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드라마 투자의 큰 손인 넷플릭스의 경우 지난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며 주가도 하락했다. 분기별 미국 신규 가입자 수도 2011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장 환경이 급변할 경우 넷플릭스가 언제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디즈니 등 경쟁 OTT가 더 등장할 예정이지만 이들의 행보가 어떨지는 미지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와 기존 지상파 모두 숨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를 기다리지 않고 과도한 물량공세를 폈고 지상파는 변화에 둔한 올드미디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드라마 제작 자체는 늘겠지만 더 이상 예전 방식으로 주먹구구식으로 드라마를 제작해서는 안된다”며 “가성비 높은 대중적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드라마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플랫폼보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이 더 많아져야 한다”며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등 유관 부처도 제조업 프레임이 아닌 방송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노동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