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는 지난 4년간 5세대(5G) 이동통신을 준비했습니다. 5G 만큼은 분명히 경쟁 우위에 있습니다”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에서 만난 서창석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KT의 5G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5G·LTE(롱텀에볼루션) 병합전송 방식보다 KT의 5G 단독전송 방식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병합전송은 5G 스마트폰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5G와 LTE를 합한 방식이다. 반면 KT는 5G로만 데이터를 수신하는 ‘5G 퍼스트’ 전략을 취하고 있다.
서 본부장은 5G 퍼스트와 배터리절감기술(C-DRX)이 결합되면 5G 스마트폰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5G와 LTE 칩이 모두 들어가 있는 현재 5G 단말에선 5G 모뎀만 사용하는 것이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7시간 사용할 수 있는 4,500mAh 배터리에 5G 단독전송과 C-DRX가 적용되면 10시간까지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 S10의 경우 61%까지 배터리 사용시간이 향상됐다”며 “갤럭시 노트10 역시 50% 후반에서 60% 초반”이라고 덧붙였다.
서 본부장은 전송 속도와 관련해 “5G 시대에는 속도는 무의미하다”면서도 “5G 단독전송이 병합전송에 비해 속도가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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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5G 품질점검 차량인 ‘K 포스 원’ 버스를 타고 퇴근 시간대인 오후 5~6시 광화문과 을지로·용산 지역을 돌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는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KT의 속도가 타사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1시간여 동안 측정한 누적 기록 결과 KT의 평균 속도는 407Mbps였지만 타사의 경우 190~200Mbps였다. 이동하는 동안 5G 신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잡혔는지를 보여주는 5G 동작률도 KT는 90%였지만 타사는 70~80%대로 측정됐다.
서 전무는 “5G(1.5Gbps)와 LTE(900Mbps)의 속도를 이론적으로 병합하면 2.5Gbps까지 속도가 나오지만 이 같은 100%의 병합률은 실험실이나 LTE 가입자가 전혀 없는 새벽 시간대나 가능하다”며 “낮시간 등 상용 네트워크 가입자가 많아지면 병합 손실이 발생해 속도가 오히려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달까지 경부·영동·호남·서해·양양 고속도로로 5G 커버리지를 넓힌 뒤 하반기엔 공항과 대형 쇼핑몰, 백화점 등 1,000곳에도 구축할 계획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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