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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대신 인터넷쇼핑"...이마트 첫 적자

새벽배송 등 유통 패러다임 급변

2분기 299억 손실...롯데마트도 적자

온라인사업 강화 등 돌파구 모색





국내 대형마트 1위 이마트(139480)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소비자들이 초저가와 빠른 배송 서비스를 앞세운 온라인쇼핑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전통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한 대형마트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실적이 저조한 점포를 대폭 줄이는 대신 온라인사업 강화에 사활을 걸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9일 이마트는 올 2·4분기 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2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이 분리된 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2·4분기(533억원)와 비교해 800억원 이상 감소한 수치이자, 최대 100억원 안팎의 적자 폭을 예상했던 증권가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당기순이익도 266억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4조5,81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손실은 71억원 적자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2·4분기는 전통적 비수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인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업체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빅3’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날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롯데마트 역시 33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273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분기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는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한때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해오던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는 구조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새벽배송 등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몰이에 성공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대형마트들은 달라진 소비 패턴의 영향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6월 유통업종별 매출에 따르면 이베이·쿠팡·위메프 등 온라인판매중개업체들을 포함한 온라인 유통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났다. 반면 대형마트는 같은 기간 오히려 3.9% 감소했다. 또 의무휴업과 출점제한 등 각종 규제가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는 사이 온라인쇼핑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한국중소기업학회가 지난해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의무휴업일에 대형마트 주변 상권의 소매업 및 서비스업 매출은 위축된 반면 온라인쇼핑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교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한 상품을 팔기 시작하면서 대형마트의 초저가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며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신규사업에 뛰어들려고 해도 정부 규제에 가로막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들은 실적 부진 점포 축소와 온라인사업 강화 등 나름의 자구책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우선 전문점 사업의 ‘선택과 집중’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등 수익성 높은 매장의 출점은 늘리는 대신 효율성이 떨어지는 전문점의 일부 점포는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또 SSG닷컴이 6월 시작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온라인 물류센터도 연말까지 3곳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롯데마트도 최근 야간배송 등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점포 효율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일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전국 140개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박성규·변수연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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