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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출산업화를 위한 농업 혁신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소득은 지난해 3만달러를 넘어섰다. 인구 5,000만명을 넘는 나라 중 일곱 번째에 해당한다. 연간 수출액도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 역시 세계 일곱 번째다. 농산물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딸기·배·포도 같은 신선 농산물 수출은 전년보다 16.8% 증가했다. 올해도 5월까지 국가 전체 산업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감소했지만 신선 농산물만 4.2% 늘어났다.

채소 품목 1위인 파프리카는 지난해 3만1,775톤(9,182만여달러)을 수출해 1억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충남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설향’의 성공 스토리는 언론이 앞다퉈 소개할 정도다. 농촌진흥청과 지방농촌진흥기관 등 산학연이 협력해 대표적 수출품목으로 키워낸 우수 사례다. 2005년 9.2%에 불과했던 국산 딸기 품종 점유율이 2018년 94.5%까지 올랐고 수출액도 4,800만달러에 달했다. 2005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또 하나의 신선 과일은 ‘샤인머스캣’이라는 포도다. 이 포도는 씨가 없어 껍질째 먹기 좋고, 당도도 높아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호감을 얻었지만 장기간 이동 중에 과실이 물러지는 단점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선도유지기술인 MA포장을 개발해 선도 유지기간을 2~3개월 연장할 수 있게 했다. 농가소득이 1.7배나 늘어난 것은 당연했다.



농산물 수출의 확대는 농업의 외연을 확장함과 동시에 농산업 고도화의 기회기도 하다.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우리나라는 첨단기술을 융합한 수출농업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좁은 경지면적, 불리한 기후 등 환경적 제약을 첨단기술로 극복하고 세계 2위 농식품 수출대국이 된 네덜란드가 좋은 사례다.

수출농산물은 높은 품질과 안정적 물량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계절별 단위 면적당 생산량 편차를 줄일 수 있는 기술, 즉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농업의 확산이 필요한 이유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ICT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농업을 수출농산물 생산에도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농업이 보다 획기적인 수출 산업화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농식품 수출의 개념을 농자재 및 플랜트 수출, 기술과 브랜드 수출까지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은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을 제시하며 우리 산업 구조를 ‘선도형’으로 바꾸고 산업생태계도 ‘도전형’으로 전환하겠다고 천명했다. 핵심은 바로 ‘혁신’임을 강조했다. 우리 농업도 디지털화, 융·복합화를 중심으로 농업혁신에 나서야 한다. 혁신을 통해 미래농업을 이끌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주력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 농업 혁신이 수출이라는 날개를 달고 지속적인 동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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