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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조 사모펀드 시장…꼬리가 몸통 흔드나

PEF, 자금조달 손 쉬워 난립

코링크PE 등 부실 펀드 속출

원금손실 우려 상품도 나와

자본시장 메기 역할 위축 우려





국내 사모펀드 업계가 지난 10여년간 단숨에 몸집을 불리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고(高)수익을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원금 손실을 낼 위기에 처한 사모투자 상품이 등장하는가 하면, 경영참여형사모펀드(PEF)가 난립해 시장이 왜곡되는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가 시장을 흔들면서 자본시장의 메기 역할을 해온 사모펀드 업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헤지펀드 시장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2015년 199조원에 불과했던 사모펀드 순자산은 이달 16일 현재 390조원을 돌파하며 4년도 안 돼 2배 가까이 덩치를 키웠다. 자금모집이 까다로운 공모펀드 대신 사모펀드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며 자금 쏠림이 일어난 결과다.



문제는 헤지펀드들이 투자자 모집을 위해 고수익률을 앞세우면서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주식전환가능채권)’ 상품과 부동산펀드 등 파생형 상품의 비중을 높여 리스크까지 덩달아 커졌다는 점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사모펀드 상품으로 팔았다가 원금손실 위험에 처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도 수익성에만 몰두해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국내 1위 헤지펀드인 라임자산운용도 수익률 돌려막기, 파킹 거래 등의 의혹으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검사를 받고 있다.

한국 산업재편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던 PEF도 곳곳에서 난립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설립 규제가 거의 없고 자금조달도 쉬워 PEF 운용사 수가 230곳을 넘길 정도로 늘어났지만 ‘쓸 만한’ 매물은 찾기 어려워 부실기업에 대한 마구잡이 투자가 이뤄지는 탓이다. 실제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0억5,000만원을 출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도 투자 대상과 방식을 놓고 IB 업계에서 정상적인 투자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PEF가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한 항공기부품 업체 샘코처럼 중소형 PEF가 주가를 흔들고 자본시장을 왜곡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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