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7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에 따르면 외화예금액은 전월보다 7억 1,000만 달러 감소한 696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외화예금이 줄어든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기업과 개인이 달러를 매도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의 감소는 달러-원 환율 상승에 따른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154.70원에서 지난달 말 1,183.10원으로 상승했다.
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551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억 5,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 예금은 전월 대비 1억 6,000만 달러 감소한 145억 5,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통화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3억 달러 감소한 596억 달러로 다른 통화 대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엔화 예금은 1억 7,000만 달러 줄어든 39억 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많이 올랐으나 예상보다 외화예금 감소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의 외화예금이 늘어나 감소 폭이 상쇄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ani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