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다음 달 19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24년 만에 브람스 바이올린 전곡으로 가을밤을 수놓는다. 그가 ‘영혼의 동반자’라고 일컫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해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정경화는 1995년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으로 순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음악적 멘토였던 명 프로듀서 크리스토퍼 레이번의 조언으로 2년 후인 1997년 EMI에서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과 함께 브람스 바이올린 전곡 앨범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했다. 이후 24년 만의 브람스 바이올린 전곡 공연이다.
정경화는 아시아 출신 음악가가 보기 힘들던 70년대초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 혜성같이 등장해 50년 가까이 선구자적 음악 활동을 전개했다. DG·데카·RCA·EMI·워너 등 세계 굴지의 레이블에서 지금까지 서른세 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카네기홀 20회 연주, 영국 프롬스 9회 출연하는 등 족적을 남겼다.
24년 전 파트너였던 프랭클 자리는 케너가 채운다.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서 두 번째 내한 독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케너는 정경화와 합을 맞추기 위해 다시 한국을 찾는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대관령 음악제에서 만나 9년째 음악적 교류를 주고받고 있다. 정경화가 케너에 대해 ‘기적처럼 만난 영혼의 동반자,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며 깊은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 케너는 199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1위 없는 2위)과 폴로네이즈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하며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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