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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 34.7%…4년9개월만에 최고치

대외지급능력 부족 우려 커지는데

외환당국은 "충분히 대응가능 수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경제에 위험신호가 켜지면 해외로 급히 빠져나가는 위험부채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외환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준비자산(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전기에 비해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의 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체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30.3%로 0.9%포인트 올라 이 역시 2012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단기외채 비율 상승이 위험한 것은 대외지급자금이 급격히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출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올해 경상수지 반기 흑자폭이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상황에서 단기외채 비율 오름세는 외환 공급에 부담을 더하는 요소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단기외채의 만기를 막지 못해 촉발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도 단기외채 비율의 가파른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 교수는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는 만기연장이 거부될 위험이 있어 가장 위험하다”며 “단기외채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은 좋은 사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금융위기 이후 단기외채 비중은 27%까지 낮아졌는데 증가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채권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다시 30%대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부 등 외환당국은 단기외채가 급격히 빠져나가더라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와 다른 점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등 방어력이 커졌다는 것”이라며 “국가부도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7월 말 기준 4,031억달러로 세계 9위권이다.

단기외채 비율 역시 외환위기 때의 657.9%, 금융위기 때의 79.3%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 상승은 올 2·4분기 중 원화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와 투자 확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외국은행 지점의 본점 차입 증가는 국내 영업활동과 원화 채권 투자 확대를 위한 것으로 국내 은행의 외환건전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2·4분기 외국인의 국채 투자 잔액은 866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62억달러 증가했다. 통안채 등 단기채권 투자잔액(127억달러)은 전기 대비 25억달러, 외은 지점 등의 단기차입금(703억달러)은 41억달러 늘었다.
/박형윤·빈난새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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