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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배우자 '돌려받은 5억' 처남 펀드 투잣돈인가

1년전 회수한 돈 출처 묘연

처남 코링크PE 주식 매수금과 같아

조국, 의혹 확산에 "펀드 기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인사청문회준비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뒤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오승현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1년여 전 누군가로부터 되돌려받은 ‘5억원’의 정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이 돈이 정씨와 두 자녀, 정씨 남동생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회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는 사모펀드와 웅동학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젊은 층이 의혹 규명과 사퇴를 요구하는 행동을 본격화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23일 조 후보자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017년 8월과 2018년 3월 사인 간 채권을 8억원으로 신고했으나 올해 3월에는 3억원으로 신고했다. 즉 1년 새 채권 5억원이 회수됐다는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채권은 정씨가 2017년 2월 남동생 정모씨에게 빌려준 3억원이다. 후보자 검증 태스크포스(TF)를 꾸린 한국당 측은 이 5억원이 코링크PE로부터 회수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금액이 정씨 남동생이 2017년 3월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취득한 5억원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또 정씨 남동생이 정씨로부터 빌린 3억원은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블루코어)’에 출자된 정황도 있어서다. 특히 이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블루코어 출자자 6명 중 나머지 2명이 정씨 남동생의 아들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혹이 확산되자 조 후보자는 이날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돼 있는 (사모) 펀드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겠다”며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해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권형·안현덕기자 buzz@sedaily.com

코링크株 액면가 200배 매입해 회사 수혈…부인 자금줄 역할했나

■조국 배우자 회수 ‘5억’ 출처 의혹

“오촌 조카를 오너로 내세우고

블루코어 출자자 6명 모두 일가

曺펀드 ‘가족 운용사’ 의혹 증폭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최근 누군가로부터 되돌려받은 5억원이 정씨의 남동생이 지난 2017년 조 후보자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주식을 매입한 자금 5억원과 금액이 일치하면서 조 후보자 가족과 운용사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정씨의 남동생이 코링크PE 주식을 액면가 1만원의 200배인 200만원에 매입한 것을 두고 ‘본인들 회사에 자금을 수혈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씨가 코링크PE의 실제 오너로 지목된 조 후보자의 오촌조카 조모씨를 내세우고 처음부터 자금줄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23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 정씨는 2018년 3월부터 2019년 3월 사이 사인 간 채권 8억원 가운데 5억원을 회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5억원이 코링크PE에 들어갔다가 나온 자금일 가능성을 놓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전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3월 정씨의 남동생이 코링크PE 주식 취득에 사용한 금액이 정확히 5억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혹은 정씨가 아직 가지고 있는 사인 간 채권 3억원이 정씨 남동생을 통해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로 흘러간 것이 확실시되는 데서 힘을 얻는다. 정점식 한국당 의원실에서는 2017년 2월 정씨가 남동생에게 3억원을 송금한 계좌 입출금 표시 내용에 코링크PE와 발음이 유사한 ‘KoLiEq’라는 메모가 적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이날 주광덕 의원은 배우자 정씨와 두 자녀 외에 블루코어 출자자 3명은 남동생 정씨와 두 아들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남동생과 그 자식들은 3억5,000만원 상당을 출자한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정씨가 애초에 정씨 남동생이 코링크 주식을 취득한 5억원도 차용해줬고, 남동생은 최근 주식을 정리한 후 다시 정씨에게 되돌려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링크PE는 1년여 전 주주 구성에 큰 변화가 있었다. 김종석 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블루코어 변경보고서에 따르면 코링크PE는 2016년 설립 때부터 2017년까지 삼성생명 법인영업팀장(설계사)인 김모씨가 전체 주식의 70%가량을 보유했었으나 2018년 말 이상훈 현 코링크PE 대표가 88%로 올라섰다.

한국당 측은 배우자 정씨가 이 8억원 외에 자금을 투입했을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한국당이 코링크PE의 실제 오너로 지목하는 조 후보자의 오촌조카 조모씨에게 회사 설립 때부터 정씨가 자금을 지원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정씨의 남동생이 코링크PE 주식 250주를 1주당 액면가의 200배인 200만원에 5억원어치 매입한 것에 근거한다. 당시 이 회사의 자본금은 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신들의 회사에 급전이 필요한 나머지 자금을 수혈한 것 아니겠느냐”며 “주당 가격을 높게 잡은 것은 대주주로 올라서지 않기 위함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는 남동생 정씨에게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수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조 후보자 측은 “사인 간 채권 8억원의 행방과 쓰임에 대해서는 현재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밝히겠다”고 전했다. /조권형·안현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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