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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사태'는 남일..."보너스 달라"는 하나銀 노조

내달 3일 대규모 장외집회 예고

참석자엔 상품권 지급도 내걸어

"DLF 사태 악용" 내부서도 비판

금융권선 "노조 정치화" 지적도

하나은행 노조원들이 29일 본점 1층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노조




KEB하나은행 노조가 고객들이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로 원금손실 우려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도 외환·하나은행 간 제도 통합에 따른 특별보로금(보너스) 지급을 요구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DLF 사태 이후 내부 임직원들이 신뢰회복 조치를 논의하는 가운데 노조는 은행 제도 통합시 합의한 전 직원 보너스 지급 요구를 전면에 내걸고 대규모 장외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노조 측은 “다음달 3일 광화문 광장에서 제도 통합시 약속한 특별보로금 지급과 저임금 직군의 승진 등 노사합의 이행촉구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결의대회를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막판에 장외집회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DLF 원금손실 사태로 사측이 코너에 몰려 있는 틈을 활용해 노조가 이를 지렛대로 삼아 보너스 지급 등을 관철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내부 직원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 DLF 사태를 극복해나가도 시원찮을 상황인데 노조가 대외에 ‘광고’까지 해가며 판을 키울 상황이냐”며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DLF를 직접 팔았던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최근 노조가 DLF 사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 성명서를 외부에 공개한 것을 놓고도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나은행 PB는 익명게시판을 통해 “노조가 성명서를 공개하는 바람에 고객 항의와 비난이 빗발치기 시작했다”며 “하루 종일 고객 항의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다면 성명서를 외부에 뿌리기 전에 직원들과 상의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조에 대한 내부 이반이 감지되면서 노조는 장외집회에 참석할 경우 3만원 상당의 스타벅스 상품권 지급을 약속해 또 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는 게 아니라 세 과시를 위해 내부 자금을 동원해 인력을 동원하겠다는 구태라는 것이다. 더구나 노조가 참석자를 파악한다는 명분으로 불참사유를 기재하라고 요구해 반발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노조가 직원들을 모으기 위한 촉매로 DLF 사태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노조가 DLF 관련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 훨씬 이전인 3월부터 경영진이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판매를 중단했다”며 “그런데도 노조는 마치 경영진이 내부 요구를 무시한 채 (DLF) 판매를 계속 강행해온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악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외부에 알리는 것은 은행의 이미지 훼손은 물론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과 경영진에 대한 각종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이슈 때마다 갈등을 키우는 하나은행 노조에 대해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슷한 사태를 겪고 있는 경쟁은행과 비교해도 하나은행 노조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DLF 사태 해결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대내외 변수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갈등보다는 내부적으로 조용한 해법 마련이 필요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노조의 한 관계자는 “DLF 사태와 관련해 직원보호와 고객 신뢰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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