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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컬처] "본업과 시너지"…엔터사, OSMU에 꽂히다

외식·화장품·골프사업 등 공략했지만

주력 엔터테인먼트사업과 시너지 없어

소속사 아티스트 활용 신산업 모색 나서

빅히트, BTS IP로 게임·드라마 등 공략

FNC, 자체 배우 내세워 영화·드라마 제작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열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




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엔터사들의 사업 다각화 2.0시대가 도래했다. 이전부터 엔터사들은 소수 아티스트에 대해 편중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외식 사업·화장품 사업 등 다양했지만 크게 성과를 내지 못했고 본업과의 연계성 부족으로 적자를 보는 사업도 많았다. 최근 엔터사들은 본업과 어느 정도 관련 있고 확실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전략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대표적이다. 빅히트는 플랫폼과 지적재산권(IP)을 향후 신사업으로 내세웠다. 빅히트가 강조하는 IP 활용은 단순히 IP를 제공하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작가와 시나리오를 개발해 스토리텔링까지 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내년 하반기 BTS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엔터사들은 게임 사업으로 진출하는가 하면 기존 연예인 매니지먼트 외에 제작 등을 바탕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특히 드라마 제작은 연예인 매니지먼트사에게는 소속 배우들의 출연에 도움이 될 수 있고, 영화 투자 배급사들도 영화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분야인 만큼 관심을 갖는 분야다.

아티스트컴퍼니가 선보인 게임 ‘아케인소울 온라인: 레볼루션’.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진화한 엔터사의 사업다각화=엔터사들이 본업인 연예인 매니지먼트나 아티스트 발굴뿐 아니라 다른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은 한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부터다. 이전에 엔터사들은 국내 시장만을 염두에 뒀지만 해외에서 한국 배우와 가수들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엔터사들의 ‘원 소스 멀티 유즈’를 위한 사업 다각화가 활발해졌다. 또 소수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이익 편중도가 심해진데 따른 수입선 다변화 방안이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2년 여행사 BT&I를 인수해 SM C&C로 바꾸고 콘텐츠 제작 등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SM C&C는 지난 2017년 SK플래닛의 광고대행업을 맡았던 M&C 부문을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숱한 인수합병(M&A)을 거쳐 패션·광고·화장품, 외식업에 골프부킹업까지 진출했다. 현재 YG는 22개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시너지 부족으로 일부 사업은 부채와 적자에 시달리며 경영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현재 엔터사들의 사업 다각화 모습은 달라졌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엔터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2.0시대로 넘어가는 모습”이라며 “주력 업종을 바탕으로 하는 형태이면서 현실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21일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빅히트의 철학과 비전을 발표하면서 플랫폼과 IP를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은 고객 경험 혁신을 중심축으로 한다. 빅히트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비엔엑스를 통해 지난 6월 팬 커뮤니티 위버스와 팬 커머스 플랫폼 위플리를 선보였다. 위버스와 위플리만 켜면 티켓과 MD(팬 상품) 구매부터 숙박·교통 결제까지 모든 게 가능한 ‘음악 산업계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IP 활용 계획에도 적극적이다. 그동안 엔터 업계에서는 IP를 제공하는 수준에만 머물렀다면, 빅히트는 작가와 시나리오 등을 개발해 스토리텔링 IP 기반 사업을 전개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빅히트가 브랜드와 스토리텔링 IP를 접목할 분야는 웹툰·소설·게임·애니메이션·드라마·영화 등 경계가 없다. 이미 BTS의 캐릭터·게임·완구 등을 성공시켰고 내년 하반기 BTS 세계관에 기반한 드라마도 공개한다. 최근 멀티 플랫폼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인수해 음악과 IP 기반 게임을 개발할 역량도 확보했다. 향후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와 협업해 라이프 스타일 제품까지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엔터사들의 사업 다각화가 많았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만큼 본업에 충실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다른 엔터사들도 빅히트와 같은 적극적인 IP 활용 방안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빅히트는 BTS의 탄탄한 팬덤과 자금력 등을 바탕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FNC 스토리 로고.


◇“드라마 제작 등 본업과 시너지 낼 수 있는 사업 집중”=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 매니지먼트와 함께 드라마·영화·공연 등 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SBS 드라마 ‘녹두꽃’을 제작하기도 했다. FNC엔터테인먼트도 드라마와 영화 제작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FNC의 자회사인 FNC스토리는 드라마와 영화를 비롯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로, 현재 2020년을 목표로 영화 두 편과 드라마 두 편을 준비하고 있다. 정진영·조재윤·정우·이동건·정해인 등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주연급 연기자 등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지닌 FNC가 FNC스토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재·정우성·염정아·박소담 등 배우들이 속한 아티스트컴퍼니는 최근 ‘아케인소울 온라인: 레볼루션’을 선보이며 게임 퍼블리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최훈 아티스트컴퍼니 게임 본부장은 “게임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은 상당히 유사하다”며 “좋은 게임을 개발하는 것은 좋은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것과 같으며, 좋은 게임을 소싱하는 것은 좋은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게임 시장은 대중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연예인을 통한 마케팅은 물론 게임 자체에 연예인 IP를 활용한 콘텐츠 등장이 상당히 활발해졌다. 게임 시장과 매니지먼트사의 연결 고리가 많아지면서 사업 성공과 시너지는 상당히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컬처웍스·쇼박스·뉴(NEW) 등의 영화 투자·배급사들도 속속 드라마 제작에 나서며 신사업 개척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지 않으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영화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기에 드라마 제작에 적극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지난해 영화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드라마 사업에 진출하며 영화와 TV 콘텐츠를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화이브라더스코리와 공동제작 방식으로 드라마 ‘조선생존기’를 선보였다. TV조선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1562년을 사는 열혈청춘 임꺽정과 2019년의 청년 한정록이 운명에 맞서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판타지 활극으로 담아냈다.

쇼박스는 현재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에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쇼박스가 드라마를 자체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콘텐츠들의 장르 간 경계가 이미 허물어진 상황에서 영화만 고집해서는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현재 ‘이태원 클라쓰’ 외에도 여러 편의 드라마를 기획·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진·나윤석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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