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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페프 멜라니아’ 이어 이번엔 ‘손 번쩍 든 트럼프’

멜라니아 고향 슬로베니아에 트럼프 조각상 세워져

작가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비판”...주민들 “경관 해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무 조각상.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나무 조각상이 세워져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높이가 8m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북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시골 마을 셀라 프리 캄니쿠(Sela pri Kamniku)에 설치됐다.

사각의 턱과 머리를 지닌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연상시키듯 오른손 주먹을 허공에 번쩍 치켜든 모습으로 우뚝 서 있어 행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푸른색 양복과 밝은 붉은색 타이 차림의 푸른 눈의 트럼프 대통령 조각상은 매서운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이는 ‘호두까기 인형’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는 평가했다.

조각상을 만든 토마즈 슐레겔은 AFP통신에 전 세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포퓰리즘 정치에 대한 비판의 의미를 작품에 담았다고 밝혔다. 슐레겔은 포퓰리즘 정치인들의 위선을 상징화하기 위해서 주중에는 매우 친절하고, 주말에는 아주 무서운 모습으로 조각상의 표정이 바뀌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슐레겔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포퓰리즘이 만연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슐레겔의 의도와는 달리 현지 주민 일부는 이 조각상이 지역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면서 곱지 않은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분노한 지역 주민이 트랙터를 몰고 조각상을 덮치려 시도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또한, 일부 온라인 비평가들은 “나무를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조각상은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했다고 혹평했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의 고향 슬로베니아에 세워진 멜라니아 여사의 나무 조각상. /연합뉴스


앞서 슬로베니아에서는 지난달 멜라니아 여사의 목상이 그녀의 고향인 세브니차에 세워졌을 때도 한바탕 논란이 일었다. 보리수의 밑동을 남기고 기둥을 실물 크기로 조각한 다소 촌스러운 모습의 이 목상(木像)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시 멜라니아 여사가 입었던 하늘색 드레스 차림을 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멜라니아 여사의 조각상을 ‘치욕’이라고 부르며 미국 영부인보다는 만화에 나오는 ‘스머페트’나 ‘허수아비’와 닮았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아내 멜라니아 여사의 나라인 슬로베니아에서 애증의 대상이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20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사업가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2016년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멜라니아 여사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향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방문 코스가 됐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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