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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스펙쌓기서 펀드 자금줄·부동산 위장매매까지…조국 부인 '의혹 정점'

[檢, 조국 부인 소환 임박]

단국대 논문교수 "내 아내와 정씨 학부형 모임서 아는 사이"

이틀 일하고 KIST 인턴 증명서, 동창생 박사에 부탁 정황

정씨 사인 간 채권 올해 3월 5억 줄어…코링크 투입 의혹도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셀프 발급’ 의혹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씨가 딸 조모씨의 대학·대학원 진학 과정에서 ‘스펙 쌓기’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 수사의 중심에 섰다. 앞서 정씨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에도 대부분의 자금을 댄 것으로 드러나는 등 재산 관련 의혹에서도 핵심으로 거론돼왔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정점인 정씨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딸 스펙 쌓기 총괄 기획·설계=4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정씨는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하는 과정과 이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는 과정 전반에서 ‘설계자’로 등장한다. 조씨는 고교 재학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십을 수행한 뒤 의학 분야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조 후보자 측이 논문에 대해 전권을 행사했다며 공을 떠넘긴 책임저자이자 지도교수였던 장영표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부인과 정씨가 학부형 모임을 통해 아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정씨를 비롯한 학부형들이 장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인턴십을 부탁했고 무리하게 연구팀에 합류시켜 스펙을 만들어줬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장 교수 아들이 조 후보자가 참여 중이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경력이 드러나 자녀의 스펙을 ‘품앗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짙어진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인턴십 경력이 부풀려졌다는 의혹 뒤에도 정씨가 있다. 이 인턴십은 정씨가 초등학교 동창인 KIST 소속 박사에게 요청해 이뤄졌는데 조씨는 실제로 다른 박사의 연구실에서 일했으며 이 박사는 “인턴십 증명서를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제출 자기소개서에 2010년 KIST에서 3주간 근무했다고 적었으나 실제 출입기록은 이틀에 불과하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인턴십) 실험을 연결했던 분과 실험을 담당했던 분이 달랐다”고 해명한 상태다.

◇사모펀드 투자 주도·자금줄 의심=조 후보자 일가의 ‘가족펀드’ 투자와 운용에서도 정씨가 깊숙히 관여한 정황이 나왔다. 정씨와 두 자녀는 지난 2017년 7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74억5,000만원을 약정하고 10억5,000만원을 납입했는데 나머지 3억5,000만원의 투자자는 정씨의 남동생과 그의 두 자녀라는 것이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2017년 5월 민정수석 취임 이후 개별 주식을 처분한 자금을 투자할 곳을 찾다가 친지 중 주식전문가로 꼽히는 5촌 조카로부터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를 추천받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이전인 2017년 2월 정씨는 남동생에게 3억원을 빌려주는 차용증을 쓰고 돈을 송금했는데, 정씨와 남동생의 계좌이체 전표에 코링크PE의 발음과 유사한 ‘KoLiEq’라는 메모가 등장한다. 그 직후인 2017년 3월 정씨의 남동생은 코링크PE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억원을 투자하고 주식 0.99%를 획득한다. 남동생은 물론 정씨도 2017년 초부터 코링크PE를 알았으며 자금줄 역할까지 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된 조 후보자의 재산 내역을 보면 정씨의 사인 간 채권은 2017년 7월과 지난해 3월에는 8억원이다가 올해 3월 3억원으로 줄어드는데 이 5억원도 코링크PE 쪽에 투입했다가 회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또 남동생이 코링크PE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액면가 1만원 주식을 주당 200만원에 매입했는데 최대투자자임을 숨기기 위해 지분율을 일부러 낮춘 것은 아닌지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위장매매 부동산도 정씨 손 거쳐=조 후보자 일가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은 모두 정씨 명의로 진행됐다.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정씨 조사가 불가피하다. 정씨가 2017년 11월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조모씨에게 매각한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와 조 후보자의 모친이 거주하고 있는 조씨 소유의 해운대 우성빌라를 모두 조 후보자 측이 차명 보유한 게 아니냐는 게 핵심이다. 앞서 정씨는 2014년 12월 2억7,000만원에 경남선경아파트 전세를 줬는데 이 돈은 곧바로 조씨의 우성빌라 매입대금으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성빌라의 최근 임대차 계약서에 임대인은 정씨, 임차인은 조씨로 돼 있는 점도 의혹의 대상이다.

다만 조 후보자는 경남선경아파트 매각과 관련해서는 “조씨가 전세금에 더해 차액도 실제로 냈고 관련 자료도 모두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 우성빌라와 관련해서는 조 후보자의 모친이 조씨에게 손자(조카)용으로 주겠다며 조씨의 이름으로 계약을 한 것이라고 밝혔으며 계약서의 임대인·임차인이 뒤바뀐 것은 “언론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자필로 작성하면서 오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조권형·오지현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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