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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세지는 中 IT공습…기술 초격차에서 답 찾아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는 한국 경제와 기업에 무거운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올해 IFA 행사에 전시관을 차린 중국 기업은 787곳으로 전체 기업(1,895곳)의 절반에 육박한다고 한다. 중국은 드론처럼 이미 강점을 보여준 분야는 물론 5세대(5G)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8K TV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올 초 미국 CES에서 일부 8K TV 시제품을 선보이는 데 그쳤던 중국은 IFA에서는 TCL과 하이센스·스카이워스 등 대다수 기업들이 8K 제품을 쏟아냈다.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중국의 도약은 단순한 위협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처음 개막 기조연설을 맡은 화웨이는 5G 통합 칩 ‘기린990’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퀄컴보다 기술 우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을 전 세계 첨단기술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하며 퍼스트무버(선도자) 대열에 올려세우는 분위기다.

현장에서 중국의 전시장을 둘러본 주요 한국 기업 경영진들은 “중국의 기술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고 한다. 머지않아 우리가 중국에 밀려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8K TV의 품질 논쟁을 벌이는 등 집안싸움이나 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서로에게 내상을 입히는 이전투구만 벌여서는 아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4차 산업혁명 경쟁 속에서 투자를 통한 압도적 기술 초격차는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요건이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선두 흐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규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기업들도 혁명적 기술 도약을 이뤄내지 않으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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