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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도 이젠 '정보생산 플랫폼' 돼야죠"

서혜란 신임 국립중앙도서관장 인터뷰

첫 개방직이자 최초 여성 관장 타이틀

조용하고 권위적 분위기 도서관은 한계

수집·보존 위한 '국가문헌보존관' 설립

콘텐츠 재생산하는 기지로 탈바꿈 할 것

서혜란 신임 국립중앙도서관장. /오승현기자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돼오던 도서관을 ‘정보생산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 게 목표입니다. 단순히 도서·음반 등 각종 콘텐츠를 수집·보존하는 공간보다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창작기지로 역할을 확대해나가겠습니다.”

각종 기록물의 디지털화와 정보통신기기 활성화로 인해 자료를 수집·보존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던 도서관의 운영방식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만난 서혜란 신임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미래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은 청사진을 내놓았다. 사서 출신인 서 관장은 첫 개방형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자 첫 여성 관장이기도 하다.

그는 “도서관이 정적으로 학습만 하던 공간인 시대는 끝났다”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기존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차 줄어드는 도서관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기존 디지털 도서관을 중심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열람실이나 미디어 창작공간을 대폭 확대해 이용자들이 도서관 내에서 동영상과 영화·음반 등 콘텐츠를 재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이다.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기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필요한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 관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장소로 재탄생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정보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러 도서관에 새로운 운영방식을 선보이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서관 내 자료 수집·보존공간의 분리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는 지난 1945년 10월 이후 국내 생산된 모든 책·신문·잡지 등 장서 1,200만권이 보관돼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출판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달했다. 서 관장은 “자료의 후대전승과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분산된 자료를 중앙에서 집중해 관리하는 ‘국가문헌보존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동보존 시스템이 마련되면 아날로그 자료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CD·음반 등 디지털 자료의 완벽한 보존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관장은 국가적인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가경쟁력에 비해 도서관의 질적인 수준과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가대표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을 널리 알리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 관장은 또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서관 서비스 수준의 지역별 격차를 최소화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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