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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기 싹 가신 조국...비장했던 임명식

이례적 TV 생중계

정경심 기소 탓 배우자 불참

曺 "검찰개혁 지켜봐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과 신임 장관 및 장관급 인사들이 임명장 수여식 후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신임 장관 임명장 수여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수여식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조 장관의 경우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했다.

조 장관은 수여식에 앞서 진행된 리허설에서도 양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무표정으로 정면을 주시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반가운 인사에도 굳은 표정을 지었고 긴장한 듯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거나 땀을 닦기도 했다. 임명 대상자에게 임명장을 모두 수여하고 이어진 기념촬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장관은 별도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정자세로 앞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 보였던 여유로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기소되는 등 자신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일 뿐 아니라 자신의 임명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여식에는 신임 장관들의 배우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장관 임명식에는 관행적으로 부부가 함께 참석하던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정상 배우자가 같이 못 올 때도 있었다. 이례적으로 처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된 조 장관의 부인인 정 교수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임명자의 배우자 역시 참석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장관은 이날 수여식에서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럼에도 임명이 된 그 취지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며 “학자로서, 민정수석으로서 고민해왔던 사법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실시하도록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임명장 수여식은 장관 임명식 가운데 처음으로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임명장 수여를 마친 후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발언대에 서서 대국민 담화도 발표했다. 이 같은 이례적인 진행은 조 장관 임명에 반대 여론이 높았던 만큼 여론을 다독이고 임명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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