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추석 읽을만한 책] 든든하게 배 채웠으니 마음의 양식도 채워볼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올해 4일간의 추석 연휴. 책 한 권 읽기에 이보다 좋은 시간도 없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평소 읽고 싶었던 책 한 권 들고 고향길에 오르는 것도 연휴를 보내는 괜찮은 방법 중 하나다. 사회·정치부터 자기계발서, 소설, 에세이, 인문까지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분야별 대표 서적들을 골라봤다.









美특수부대 ‘네이비씰’의 극강리더십

‘어떻게 살아야…’ 20대에 실질 조언

◇경제경영·자기계발= ‘네이비씰 승리의 기술’은 세계 최강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의 저자가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우며 얻은 실전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네이비씰만의 승리 기술을 열두 가지 원칙으로 정리해 일과 인간관계, 일상 등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승리의 비결로 가장 강조하는 개념 중 하나는 ‘극한의 오너십’이다. 탁월한 업적을 세운 군인이나 팀, 기업인 등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요소도 바로 극한의 오너십이다.

저자는 일반 사회와 전쟁터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목표를 달성하고 승리하기 위해서 특수부대가 작전을 펼치듯 다양한 사람과 함께 협동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 사회에서 자신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네이비씰만의 멘탈 트레이닝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 박정윤 예스24 MD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후회 없는 결정을 내리고, 적을 압도하는 법까지 직장에서, 사회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네이비씰과 함께 멘탈 트레이닝하라”고 조언했다.

한동안 위로와 힐링이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트렌드였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는 성공한 아버지가 두 딸에게 쓴 편지를 통해 세상을 사는 방법을 전달한다. 책은 20~30대에게 위로보다는 삶의 지침이 될만한 실질적인 조언을 한다. 어떤 태도로 세상을 대할 것인가, 결국 어떻게 세상을 살 것인가, 첫 직장을 구할 때 주의할 점이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하는 법 등 일상에서 직면하는 문제부터 행복의 의미, 가난을 대하는 태도 등 누구나 한번쯤 고민할법한 주제에 대해 애정 어린 답변이 담겨 있다. 박 MD는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인 아빠가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 다니는 딸에게 보낸 40통의 편지는 인생과 세상, 돈, 사람, 문제,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그 누구보다 훌륭한 조언을 한다”며 “‘꼰대 아빠의 잔소리 편지’였다면 결코 이 책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이 칼이 될때’ 혐오 시대 조망

‘귀를 열면…’ 긍정적 대화법 소개

◇사회·정치=‘맘충’ ‘노키즈존’ ‘여혐’ 등 언제부터인가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파고든 혐오표현들. 특정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나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말들이 우리 사회 전반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말이 칼이 될 때’는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혐오의 시대를 조망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저자는 혐오표현에 대해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로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고 이야기한다. 지난해 미투논란 당시 발간된 이후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서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손민규 예스24 MD는 “요즘 대한민국에서는 공동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타자를 향한 혐오 표현과 개념이 빈번하다”며 “혐오표현 및 혐오범죄가 왜 문제가 되는지 법학자의 시선에서 살핀 책”이라고 소개했다.

‘귀를 열면 대화가 달라진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어떻게 반응해야 내 말에도 귀를 기울이는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노하우를 정리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김범준은 그동안 말하는 법은 배웠지만 듣는 법은 배우지 못한 우리들에게 대화와 관계를 긍정적이고 발전적으로 향상하는 방법으로 42가지 듣기 기술을 안내한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 말 한마디에 상처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부부 관계부터 부모와 자식 관계,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과 주변인들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채워줄 수 있는 대화법을 배워가면 도움이 되겠다. 박 MD는 “명절이면 가족 모임에서 조심해야 할 말에 관한 기사가 많이 보인다”며 “한마디 말보다 한 번 더 들어주는 것이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부디 이번 추석에는 그 힘이 발휘되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노인과 십대소녀 우정 그린 ‘가을’

‘오직 한 사람…’ 기억속 상처 보듬어



◇소설=‘가을’은 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과 십대 소녀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다. 시간을 건너뛰어 백한살이 돼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과 성인이 된 소녀의 일상은 독거노인과 비혼여성을 넘어 관료주의와 난민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영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로 불리는 앨리 스미스는 날카로운 직감력으로 사회를 그려낸다. 가을은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번째로 출간된 작품으로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봄에 나온 소설이지만 주제가 가을이라 지금 읽기 좋다. 김도훈 예스24 MD는 “단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틀린 것이라고 규정하는 현대사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꼬집는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오직 한 사람의 차지’는 젊은작가상 대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인 김금희 작가의 신작이다. 삶을 장악해버린 감정을 소상히 묘사하던 이전과는 달리 기억 속의 상처를 들여다본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무대로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품고 있는 복합적인 마음의 결을 섬세하기 표현해낸다. 김도훈 예스24 MD는 “삶을 살아내기 위해 묻어두었던 상처와 부끄러움을 직면하고 동시에 우리가 살아낸 모든 시간을 긍정하게 하는 다정한 문장들로 가득한, 여름의 끝자락에 읽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야기”라고 평했다.





늙은 반려견과의 일상 ‘노견일기 1’

유머와 재치로 따뜻함 전해

◇에세이=‘노견일기 1’은 인기 웹툰 캐릭터 ‘올드독’으로 활동하는 정우열 작가가 반려견 ‘풋코’와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는 애견인들 사이에 ‘늙은 개’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다. 동물과 사는 삶에 대한 따뜻한 통찰로 반려인에게는 반려동물과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이미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김태희 예스24 MD는 “늙은 개와 사는 건 슬프고 힘든 걸까.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안겨줄 선물 같은 책”이라고 전했다.

소설가 김애란의 첫 산문집 ‘잊기 좋은 이름’은 소설가, 학생, 딸, 아내, 시민, 인간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고백하는 작품이다. 작가의 성장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부터, 동료 문인들에 대한 글, 문학 관련 글과 경험담까지 작가가 지나쳐온 인생의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 돋보인다. 김태희 예스24 MD는 “작가가 2002년 등단 이후 17여년간 모아놓았던 이야기와 사연들을 엮었다”고 말했다.



공간의 힘 알려주는 ‘공간 혁명’

세계 곳곳 도시재생 사례 비교

◇인문=미국을 대표하는 건축평론가 세라 윌리엄스 골드헤이건은 ‘공간 혁명’을 통해 독자들을 세계 곳곳은 물론 뇌속으로까지 안내한다. 건축환경과 건축환경디자인은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사람들은 왜 휴가지로 자연친화적인 장소를 고를까’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의 정서가 좋다는 건 사실일까’ 등 책 속에서 은연 중에 믿어왔던 것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재개발·재건축이 한창인 한국에서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손민규 예스24 MD는 “건축 평론가인 저자는 우리의 집, 병원, 학교가 어때야 하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한다”며 “주로 미국 사례이지만 도시재생, 재건축, 재개발, 신도시 등 건축 프로젝트가 산적한 대한민국에 유효한 책”이라고 평가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