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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호텔 15개 통째 매입…박현주, 7조 통큰 베팅

미래에셋계열사 자본 2.4조 투입

해외 부동산 투자 '역대 최고액'

업계선 "달러화 자산 분산" 해석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미국 내 호텔 15개를 사들이는 약 7조원 규모의 통 큰 베팅을 단행했다. 국내 자본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대다.

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58억달러(6조9,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번 딜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2,000억원), 미래에셋대우(006800)(1조8,000억원), 미래에셋생명(3,300억원), 미래에셋캐피털(1,000억원) 등 미래에셋 계열사에서 총 2조4,000억원의 자기자본을 투입한다. 자기자본투자와 대출조달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다른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 측은 향후 셀다운을 통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지분을 넘기고 일부는 직접 보유할 계획이다.

이번에 인수한 호텔들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미국 전역 9개 도시 주요 거점에 위치한 고급 호텔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호텔 △샌프란스시코 인근의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 △LA 인근 러구나 비치에 위치한 몽타주 리조트 △실리콘밸리 소재 포시즌스호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의 페어몬트호텔과 포시즌스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인터콘티넨털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호텔 등이다. 휴양을 위한 리조트와 도심 내 호텔 비율이 약 5대5이며 운영체인 역시 다양한 브랜드로 이뤄졌다. 객실 규모는 총 6,912개에 달하며 6만6,000여㎡의 연회장을 갖췄다.



이번 딜은 규모 면에서 ‘역대급’이다. 전 금융회사를 통틀어 그동안 조 단위 대체투자도 손꼽을 정도인데 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는 이례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딜은 국내 자본 최대 규모의 해외 대체투자로 블랙스톤, 브룩필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유수의 글로벌 투자가를 제치고 따낸 것”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메가딜에 참여하면서 경쟁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06년 미래에셋상하이타워 인수 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했으나 이후 2010년부터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그동안 단일 프로젝트로 규모가 컸던 투자는 2016년 미국 댈러스의 스테이트팜 오피스로 지분 금액만 9,500억원이었다. 특히 2006년 2,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푸둥 핵심지구의 중국 상하이 미래에셋타워의 경우 현재 자산평가액이 1조4,000억~1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의 이번 투자를 글로벌 분산투자, 특히 달러화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지속적 일드(yield)를 창출하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의 해외 부동산 딜과 달리 단일 물건이 아닌 15개에 달하는 호텔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라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경기 상황이 가장 양호한데다 고급 선진국 관광에 대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박 회장이 이번 투자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그룹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특히 미국 내 호텔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동시에 단행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호텔은 오피스나 인프라 등의 다른 부동산에 비해 수익 변동성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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