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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투자의창]아세안에 주목하자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라오스 국빈방문을 끝으로 신남방정책의 일환인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모두 마치게 됐지만 올 연말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를 아직 남겨두고 있으니 한국 정부의 아세안 사랑은 현재 진행형이다.

거창하지만 사랑이 꽃핀 이유를 구조적인 상황에서부터 살펴보자.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인구정체 시기를 우리나라 역시 경험하고 있으며 속도 면에서는 어느 국가보다 심각하다. 2018년 기준 세계 평균기대 수명은 72세를 넘어섰고 세계 여성 1인당 출산율은 2.5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도 위기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통계청이 올봄에 발표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 수는 2017년 이미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었으며 연간 30만명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유엔의 세계인구 추계에 따르면 세계 인구성장이 현저한 감속에 들어가고 있음에도 오는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를 중심으로 인구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아프리카다. 금세기 후반에는 전 지구의 80%가 아시아·아프리카에 살게 된다. 기회가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금 더 피부로 와 닿는 숫자들을 보겠다. 2018년 기준 이미 아세안은 중국 다음으로 큰 1,600억달러 이상의 교역량을 기록하며 우리나라의 2대 교역대상으로 떠올랐다. 미국이 세 번째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은 단일국가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에 육박하며 중국 24%, 미국 13%에 이어 당당히 3대 교역국에 이름을 올렸다. 올 한 해 미중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하며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감하는 중에도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은 20%를 넘어서며 중국을 바짝 쫓고 있다. 아세안 지역의 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6%로 떨어진 적이 없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역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세계교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교역량은 7.3%까지 확대되면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무역에서 지난 20년간 GVC(Global Value Chain)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아시아의 허브 일본을 대체한 중국의 등장이고 또 하나는 일본을 압도하며 중국과 아세안·아세안과 미주·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연결고리로 등장한 한국이다. 중국의 강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아세안과 세계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서브 허브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반대로 최근 미중 무역분쟁 중에 베트남 등 아세안은 중국의 대체지역으로 등장했고 한국의 자본재·중간재가 아세안에 투입되면 아세안에서 타 지역으로 최종재가 수출되는 구조의 확대도 가능하다.

한국은 오랜 기간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살려 다소 부족한 내수의 한계를 무역을 통해 극복하면서 성장해왔다. 수 십 년간 상장회사의 시가총액이 우리나라 총 무역규모에 연동돼왔음은 한국 경제에서 무역의 중요성을 방증한다(2019년 올해 수출입총액은 약 1,300조원으로 예상되며 코스피 시가총액은 8월 1,290조원 내외 형성). 2020년 한국의 교역량 회복 예상의 한 축에는 아세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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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부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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